1인 가구 중 15.9%는 '비혼주의'…가장 큰 이유는 '결혼하고 싶지 않아서'
1인 가구 절반 이상이 결혼을 하지 않은 '미혼' 가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 가운데 49%는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결혼을 하지 않더라도 함께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비중은 68%에 달했다.
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 통계로 보는 1인 가구'에 따르면, 2020년 기준 1인 가구의 혼인 상태는 미혼이 50.3%로 가장 많았고, 사별(20.5%), 이혼(16.1%), 배우자 있음(13.2%) 등이 뒤를 이었다. 1인 가구가 혼자 사는 주된 사유로는 '본인 직장'이 34.3%로 가장 많았고, 본인 독립(26.2%), 가족 사유(17.0%) 등의 순이었다.
1인 가구 중 '결혼을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고 응답한 비중은 44.3%에 달했다. '결혼을 하지 말아야 한다'라고 응답한 비중(4.4%)과 합하면 48.7%가 결혼을 필수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이는 2년 전 응답(48.1%)보다 0.6%포인트(p) 높아진 수치다.
결혼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가장 많은 응답자가 '결혼 자금 부족(30.8%)'을 꼽았고, 직업이 없거나 고용상태 불안정(14.4%), 결혼 상대를 만나지 못해서(13.4%), 결혼의 필요성을 못 느낌(12.3%) 등의 응답이 뒤를 이었다.
반면, 결혼은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1인 가구 비중은 47.1%로, 2년 전과 비교하면 1.0%p 감소했다. 이는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와 '하는 것이 좋다'라는 응답을 합한 수치다. 1인 가구를 포함한 전체 가구의 응답(50.0%)과 비교하면 2.9%p 낮았다.
KB금융그룹 경영연구소가 지난 10월 발간한 '2022 한국 1인 가구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결혼을 희망하느냐는 응답에 1인 가구의 41.0%만이 '그렇다'라고 답했다. 43.2%는 '결혼 계획이 없다'고 응답했고, 15.9%는 '비혼주의'로 집계됐다. 1인 가구 비혼주의의 가장 큰 이유는 ‘결혼하고 싶지 않아서(39.5%)’, ‘배우자나 자녀 등에 대한 구속이 싫어서(26.3%)’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 1인 가구의 비혼 의향은 22.0%에 달했다.
1인 가구의 68.5%는 결혼을 하지 않더라도 함께 살 수 있다고 생각했다. 전체 인구와 비교하면 3.3%p 높은 수치다. 결혼하지 않고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1인 가구 비중은 36.9%로, 전체인구보다 2.2%p 높았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정보센터가 '나라경제 5월호'에서 여성가족부의 가족실태조사 분석 연구 등을 인용해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기준으로 20대가 결혼을 하지 않고도 함께 사는 '비혼 동거'에 동의하는 비율은 46.5%로 5년 전인 2015년(25.3%)보다 21.2%p 높아졌다. '비혼 출산'에 동의하는 비율도 2015년에는 8.4%에 불과했지만, 2020년에는 23.0%로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