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소비자 60% “지출 줄일 것”
독일 소매업연맹은 올해 11~12월 크리스마스 쇼핑시즌 소매업체 매출을 약 1200억 유로(약 165조2300억 원)로 예상했다. 상품 가격이 오르면서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5.4% 증가할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그러나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매출은 오히려 4% 감소하게 된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이후 가장 저조한 성적이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소매업연맹이 최근 약 4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동향 조사에서 업체의 3분의 2가 매장 방문객이 전년보다 줄었다고 답했다. 올해 크리스마스 시즌 실적에 만족하는 기업은 5분의 1에 그치고 있다.
영국도 역풍이 강해지고 있다. 딜로이트가 9월 영국 소비자 약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약 60%가 “크리스마스 기간 지출을 줄일 것”이라고 답했다. 40%는 “선물을 저렴한 브랜드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국 슈퍼마켓 대기업인 모리슨스는 인플레이션에도 크리스마스 관련 상품 약 50종에 대해 가격을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10.0%로, 사상 최고치였던 10월의 10.6%에서 둔화했다. 그러나 2개월 연속 두 자릿수를 유지했으며 유로존 19개국 중 과반인 11개국의 물가상승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에너지 불안도 유럽 소비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여러 쇼핑몰과 크리스마스 마켓이 절전을 위해 조명 점등 개시 시간을 늦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