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개봉 당시 전 세계 29억 달러(한화 약 3조8000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지금까지 깨지지 않는 역대 최고 흥행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아바타' 이후 13년 만에 후속작으로 돌아온 '아바타: 물의 길'이 다시 한 번 신드롬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12일 오전 10시 20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아바타: 물의 길’은 52만5241장의 예매 관객 수를 기록 중이다. 영화 개봉을 이틀 앞둔 상황에서 52만 명의 관객을 미리 확보했다는 의미다.
'아바타: 물의 길'은 가족을 이루고 아이들을 낳은 제이크 설리(샘 워싱턴)와 네이티리(조 샐다나)가 바다가 위협받는 새로운 상황에서 생존을 도모하는 여정에 오르는 내용을 담는다. 지난 8일 열린 언론시사회에서 90m에 달하는 초대형 해양 생명체 툴쿤이 활약하는 등 대규모 수중 시퀀스가 공개돼 호평 받았다.
바로 다음 날인 9일 한국을 찾은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공식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한국 시장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2009년 ‘아바타’ 개봉 당시 국내에서 무려 1300만 관객이 영화관을 찾으며 흥행에 크게 기여했기 때문이다.
'아바타: 물의 길'의 사전예매율은 올해 최고 수준이다. 개봉 하루 전까지 마블 히어로물 '토르: 러브 앤 썬더'는 34만 장, '탑건: 매버릭'은 26만 장, '범죄도시2'는 20만 장을 판매했다.
다만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는 여전히 강력하다. 팬데믹 이전 200만 장을 팔아치우며 역대 최고 사전예매량을 기록한 ‘어벤져스: 엔드 게임’에 비하면 ‘아바타: 물의 길’ 예매량은 1/4 수준에 불과하다. 영화산업 전체 규모가 축소된 것과 무관치 않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아바타: 물의 길’에 대한 관객의 큰 기대는 분명히 감지된다. '아바타: 물의 길'은 지난 7일 사전 예매를 시작하자마자 예매율 1위 등극해 5일간 선두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대작 명당'으로 손꼽히는 624석 규모의 CGV 용산아이파크몰 IMAX관에서는 개봉 첫날 1, 2회차가 매진됐고 3, 4회차도 1~2석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다. 같은 날 모션체어에서 관람하는 144석의 4DX 상영분도 1~4회차 전체 매진됐다.
음향에 특화된 메가박스 코엑스 돌비시네마관에서는 아침 8시에 상영을 시작하는 1회차가 가장 먼저 전석 판매됐다. 개봉 첫날부터 극장으로 몰려드는 관객이 우호적인 입소문 낼 경우, 실관람객 수는 예매율 이상의 성과를 낼 수 있다.
올해 외화 최고 흥행작인 톰 크루즈의 ‘탑건: 매버릭’이 기록한 817만 관객을 넘어설 수 있을지도 주요 관심사다.
14일 개봉하는 ‘아바타: 물의 길’의 흥행 물결을 타고 윈윈 효과를 기대하는 국내 배급사들도 연말연초 라인업을 확정하는 분위기다.
CJ ENM은 1주 뒤인 21일 안중근 의사를 주인공으로 한 뮤지컬 영화 ‘영웅’을, 웨이브는 2주 뒤인 28일 주지훈 주연의 범죄오락물 ‘젠틀맨’을, 롯데엔터테인먼트는 3주 뒤인 1월 4일 권상우 주연의 코믹 드라마 ‘스위치’를 연이어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