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보니] ‘괴물 칩’ 품은 아이패드 프로…기존 사용자는 ‘굳이?’

입력 2022-12-13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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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2 적용해 전작보다 CPUㆍGPU 성능↑
고사양 게임 및 전문 작업 시 문제없어
애플펜슬 호버 기능 적용…M2칩 덕분
가격은 장벽…‘에어’ 모델 대안 될 수도

▲지난달 30일 M2칩을 탑재한 괴몰 태블릿 '아이패드 프로 6세대'가 공개됐다. (강태우 기자 burning@)

애플 실리콘의 가장 최신 칩셋 ‘M2’가 장착된 ‘아이패드 프로’는 현존하는 태블릿 PC 중 최강으로 출시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벌써 6번째 세대를 맞은 아이패드 프로(12.9인치)를 약 2주간 아이패드 프로 11인치와 집중 비교해 사용해봤다.

▲전작과 6세대 아이패드 프로의 외관 차이는 없고 칩셋만 차이가 있다. (강태우 기자 burning@)

기자가 사용하고 있는 아이패드 프로 11인치는 지난해 ‘M1’을 탑재하며 출시한 제품이다. 지난달 30일 선보인 아이패드 프로(11인치ㆍ12.9인치)의 전작이라고 보면 된다.

작은 아이패드 프로 기준으로 9.7인치(1세대), 10.5인치(2세대) 이후 11인치 모델은 총 4번 출시됐다. 엄연히 따지면 M1 아이패드 프로(11인치)는 3세대, M2 아이패드 프로(11인치)는 4세대다.

12.9인치 사용은 처음인 만큼 화면 크기가 주는 사용 경험은 물론 M1, M2 칩셋의 차이가 얼마나 클지 궁금했다. 과연 6세대 아이패드 프로가 전작 사용자들의 마음을 흔들 수 있을까.

“따라올 자 없다”…최강 성능 ‘M2 아이패드 프로’

▲M1 아이패드 프로(11인치)와 M2 아이패드 프로(12.9인치)의 벤치마크 결과. (강태우 기자 burning@)

전작과 신형의 외관 차이는 없다. 매직 키보드, 애플펜슬과 같은 액세서리도 호환된다. 결국 칩셋인 ‘두뇌’만 바뀐 것이다. 성능 차이를 확인하고자 CPU(중앙처리장치), GPU(그래픽처리장치) 벤치마크를 돌렸다. 그 결과 M1과 비교해 M2가 눈에 띄게 성능이 향상된 것을 볼 수 있다.

애플 설명에 따르면 M2는 M1보다 CPU 속도는 15%, 그래픽 성능은 최대 35% 향상됐다고 한다. 또 CPU와 GPU가 통합된 뉴럴 엔진은 전작보다 40% 빨라져 초당 15조8000억 회의 연산을 처리한다고 알려졌다.

▲6세대 아이패드 프로(12.9인치)로 ‘붕괴:스타레일’을 플레이한 모습. (강태우 기자 burning@)

내년 출시를 앞둔 신작 게임 ‘붕괴:스타레일’을 플레이해보니 고사양임에도 불구하고 그래픽 표현도 매끄러웠고 버퍼링 없이 잘 구동됐다. 각종 앱을 여러 개 띄워 작업하고 전환도 쉽게 돕는 ‘스테이지 매니저’ 역시 버벅댐 없이 빠르게 작동했다.

▲6세대 아이패드 프로(12.9인치)에서 스테이지 매니저를 실행한 모습. (강태우 기자 burning@)

스테이지 매니저는 최근 iPadOS 16.1 업데이트부터 추가된 멀티태스킹 기능이다. 하나의 스테이지에 4개의 앱을 동시에 띄워 4개의 스테이지를 형성할 수 있으며 총 16개의 앱을 동시에 작업할 수 있다.

M1 사용자라면 신형으로 ‘갈아탈 결심’ 보류

▲M2를 장착한 아이패드 프로에서는 호버 기능을 지원한다. 색상 선택 전에 미리 색상을 확인할 수 있다. (강태우 기자 burning@)

전작과 신형 아이패드 프로의 가장 큰 차이를 꼽자면 화면 가까이 애플펜슬을 가져가면 마우스 커서를 올려놓은 것처럼 반응하는 ‘호버’ 기능이다. 이는 M2 칩의 성능ㆍ전력 효율로 가능해졌다.

스케치나 색칠을 할 때 미리 색상을 확인할 수도 있고 섞였을 때 색상도 표시해 줘 편리하다고 느꼈다. 다만 아직까진 애플 웹브라우저인 사파리, 메모장 등 기본 앱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호버기능은 애플펜슬을 12mm 이내로 접근하면 화면에 펜슬 위치를 미리 띄워준다. (강태우 기자 burning@)

결론적으로 (사용 패턴을 고려해야겠지만) M1 아이패드 프로 사용자가 M2 아이패드 프로로 굳이 갈아탈 필요는 없는 듯하다. 3D 렌더링 프로그램 ‘옥테인X’이나 영상편집 프로그램 ‘다빈치 리졸브’ 등 전문가용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면 더더욱 성능 차이를 체감하기란 어렵기 때문이다.

‘거거익선’ 사용 경험에 감동…휴대성은 아쉬워

▲아이패드 프로 11인치(왼쪽), 12.9인치(오른쪽)로 E-북을 실행한 모습. (강태우 기자 burning@)

칩셋 차이를 떠나 12.9인치라는 큰 화면이 주는 사용 경험이 인상적이었다. 아이패드 11인치와 12.9인치로 영화 ‘한산’을 재생했더니 12.9인치에서만 지원하는 미니 LED로 인한 선명한 화질, 물리적으로 큰 몸집 덕에 사운드가 더 크고 풍성했다. 또 E-북을 볼 때도 훨씬 쾌적하게 느껴졌다.

휴대성 부분에서는 아쉬움이 남았다. 주로 집에 두고 사용하는 경우라면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카페나 학교 등으로 들고 사용한다면 손목에 무리가 갈 수 있다. 아이패드 프로 12.9인치의 무게는 682g이고 매직 키보드(710g)까지 결합하면 1.4kg에 달한다. 반면 11인치(466g)는 매직 키보드(600g)를 포함하면 1kg 수준이다.

사용 패턴에 따라 ‘아이패드 에어’도 후보군으로

▲M2 아이패드 프로(12.9인치)의 가장 작은 용량 기준 가격은 172만9000원이다. 이는 와이파이 버전으로 셀룰러 버전은 대략 20만 원 더 비싸다. (강태우 기자 burning@)

칩셋, 사운드, 호버 기능 등 성능만 놓고 보면 감히 따라올 태블릿이 없다. 하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응당 그래야 하는 성능인 것도 맞다. 아이패드 프로 6세대(와이파이 버전) 11인치ㆍ12.9인치의 가격은 가장 낮은 용량(128기가) 기준 각각 124만9000원, 172만9000원이다. 애플펜슬과 매직 키보드까지 합치면 190만 원에서 244만 원에 달한다.

전문가용이 아닌 웹 서핑, 필기, 그림 그리기, 영상 시청 등의 사용 패턴을 가졌다면 2세대 애플펜슬을 지원하고 M1을 탑재한 아이패드 에어 5세대가 최적의 선택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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