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크래커] 진 이어 RM도…군백기 들어가는 방탄소년단, 병역특례 논란은 ‘ing’

입력 2022-12-13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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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방탄소년단 진, RM (출처=위버스, 뉴시스)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진이 오늘(13일) 입대하며 팬들의 아쉬움을 자아냈습니다.

이날 육군 전방 사단 신병교육대로 현역 입대한 진은 5주간의 기초군사훈련을 마치고 육군 현역병으로 자대 배치될 예정입니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맏형 진을 시작으로 차례대로 입대하며 ‘군백기(군 복무로 인한 공백기)’를 맞습니다. 5일 공개된 슈가의 자체 토크 콘텐츠 ‘슈취타’ 1회에서 RM은 “2025년이면 제가 전역한 직후일 거다. 막 머리 기르고 있을 때”라며 “어떻게 흘러갈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사회에 빨리 복귀한다면 멤버들이 복귀하기 전에 밑 작업이나 준비를 해놓는다든지, 절 위해서 뭘 하든지 그렇게 가볍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죠.

RM이 언급한 것처럼 방탄소년단 멤버들과 소속사 측은 ‘완전체’ 활동 재개 시점을 대략 2025년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방탄소년단(BTS)이 4월 3일(현지 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제64회 그래미 시상식에 참석해 ‘버터’ 공연을 펼치고 있다. (AP/뉴시스)

전 세계 차트·시상식 휩쓴 방탄소년단…외신도 입대 소식 앞다퉈 보도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방탄소년단인 만큼, 소속사 빅히트뮤직이 이들의 입대 계획을 발표하자 미국 AP·AFP통신, CNN, 영국 가디언, 일본 요미우리신문 등 외신도 앞다퉈 “방탄소년단이 군 면제 논쟁 종지부를 찍었다”고 보도했습니다.

방탄소년단은 그간 음원 차트를 휩쓴 건 물론, 미국 3대 음악 시상식으로 꼽히는 ‘빌보드 뮤직 어워즈’,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AMAs)’에서 수년간 연속 수상하며 전 세계 팬들의 눈을 사로잡았죠.

방탄소년단의 입대가 늦어진 건 이 때문입니다. 진은 자진 입대를 결정한 후 진행한 라이브 방송에서 “예상했던 입대 시점과 달라졌다. 사실 6월 입대할 예정이었다”고 밝혔습니다. 2020년 발매한 ‘비(BE)’를 끝으로 입대를 준비하려 했지만, ‘다이너마이트’와 ‘버터’, ‘퍼미션 투 댄스’가 연달아 흥행했고, 각종 콘서트와 ‘그래미 어워즈’ 등 해외 시상식 참석으로 입대 시점이 계속 늦어졌다는 설명입니다.

또 진은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까지 소화하며 겨울 입대를 해야 했습니다. 그는 “여기저기서 ‘안 가는 게 맞지 않냐’와 ‘무조건 가야 한다’ 등 반응이 나오면서 (여론이) 많이 과열됐다. 그럴 수 있겠다고 생각하지만, 욕을 많이 먹었다”며 “아쉽긴 하지만 나름 만족한다”고 심경을 밝혔죠.

▲방탄소년단(BTS)이 2021년 11월 21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마이크로소프트 극장에서 열린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 도착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BTS는 3년 연속 ‘페이버릿 팝 듀오 오어 그룹’ 부문에서 수상했다. (AP/뉴시스)

정치권에서 쟁점 된 BTS 병역특례…국위선양 vs 불공정

정치권에서도 방탄소년단의 병역특례를 두고 공방이 벌어졌습니다.

방탄소년단은 병역특례제도(보충역 대체복무제) 대상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현행 병역법에 따르면 △국제예술경연대회 2위 이상 △국내예술경연대회 1위 등 성적을 거둔 특기자들이 예술 요원에 편입되고, △올림픽 3위 이상 △아시아경기 1위 등을 한 선수들이 체육요원에 편입됩니다. 대상자들에게는 34개월간 대체복무가 허용되죠. 그러나 방탄소년단과 같은 대중문화 분야 스타들은 세계적인 시상식에서 상을 받더라도 예술·체육요원으로 복무할 수 없습니다.

대중음악계에서는 방탄소년단의 대체 복무를 허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팽배했지만, 국회에서의 실질적 논의는 더뎠습니다. 여권을 중심으로 한 정치권 일각에서는 방탄소년단의 병역 특례를 강력히 주장했고, 주무 부처인 국방부와 병무청은 ‘형평성’을 이유로 군 복무를 이행해야 한다는 원칙을 밝히며 상반되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국회에서는 병역법 개정을 위한 논의가 수차례 이어졌고, 국방위원회에는 3개 병역법 개정안이 계류된 상태였죠.

방탄소년단의 병역 특례 논의는 2018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방탄소년단은 당시 3집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LOVE YOURSELF 轉 Tear)’로 한국 가수 최초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 1위에 올랐는데요. K팝 역사에 길이 남을 대기록으로 국회에서는 이들에게 병역 특례를 줘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형평성, 병역 면제 적용 기준 등 해결해야 하는 수 개의 과제가 발목을 잡았죠.

1992년생으로 만 30세인 진은 2020년 개정된 병역법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입영 연기 추천을 받으며 올해 말까지 입영이 연기된 바 있습니다. 하지만 국회에서는 병역법 개정안이 발의됐다 폐기되기를 반복했고, 여론 역시 과열됐습니다. 결국 진은 병역 의무를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혔고, 지난달 입영 연기 취소원을 제출, 입대하게 됐죠.

방탄소년단의 자진 입대 결정에는 응원이 쏟아졌지만, 문화예술인의 병역 특례 법제화에 제동이 걸린 것에 대해 아쉬움도 나오는 상황입니다.

▲(사진제공=빅히트뮤직)

군백기 동안 그룹 활동 못 볼 듯…“완전체 복귀는 대략 2025년”

팀의 맏형 진을 시작으로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순차적으로 입대할 예정입니다.

군 복무 중인 멤버를 제외한 나머지 인원이 그룹 활동을 전개하는 경우도 있지만, ‘완전체’에 대한 애정이 강한 방탄소년단과 개인 및 유닛 활동에 엄격한 소속사 때문에 이를 기대하긴 어렵습니다.

멤버들의 입대 계획은 전적으로 개인의 선택에 달린 것이기에, 현시점에서 완전체 활동을 재개할 정확한 시기를 특정하기도 어렵습니다. 1997년생인 막내 정국은 2026년까지 입대를 미룰 수 있는데요. 정국이 입영 연기 후 가장 늦게 입대한다면 방탄소년단 완전체 활동은 2028년에야 가능합니다.

다만 방탄소년단 멤버들과 소속사가 “대략 2025년에는 완전체 활동 재개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드러낸 만큼, 복귀 시점이 2028년보다는 앞설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방탄소년단의 자진 입대 결정으로 병역특례를 둘러싼 정치권·사회의 공방은 일단락된 듯합니다. 정부 역시 부담을 덜게 된 상황이죠.

군 문제가 사회적으로 민감한 사안인 만큼, 병역특례가 대번에 해결하기 쉽지 않은 과제임은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병역 특례 제도의 형평성에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는 여전합니다.

1973년 도입된 병역특례 조항은 ‘국위선양’을 목적으로 하는데요. 제정 당시와 현재 한국의 인지도에 큰 변화가 생긴 만큼 새로운 시각에서 병역특례 관련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특히 순수예술은 해당하고, 대중예술은 상업 활동이라 적용할 수 없다는 모호한 기준은 설득력을 잃어가고 있어 병역특례에 대한 실질적 논의와 적극적인 대책 강구가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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