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챙기기 나선 애플…팀 쿡, 구마모토 방문

입력 2022-12-13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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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일본 공급망에 5년간 1000억 달러 이상 지출”
일본 정부 내 앱스토어 규제 움직임 견제 목적

▲팀 쿡(가운데)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12일(현지시간) 일본 구마모토현에 있는 구마모토성 앞에서 오니시 가즈후미(왼쪽) 구마모토 시장, 성 투어 가이드와 함께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출처 팀 쿡 트위터
애플이 일본시장 챙기기에 나섰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12일(현지시간) 일본을 방문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쿡 CEO는 이날 저녁 자신의 트위터에 구마모토성을 방문한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일본에 다시 돌아와 기쁘다”면서 “구마모토성을 방문해 그들의 엄청난 랜드마크를 복원하기 위한 작업에 대해 알게 됐다”고 말했다.

애플 전문매체 애플인사이더는 이번 일본 방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이후 쿡 CEO의 주요 해외 방문이라고 전했다. 구마모토 지역은 지난 2016년 6.5 규모 지진이 발생한 뒤 이틀 만에 더 큰 강진이 발생하면서 9명이 사망하는 등 대규모 피해를 본 지역이다. 그와 일본 방문에 동행한 그렉 조스위악 애플 글로벌마케팅 부사장은 구마모토현립 대학을 방문해 현지 학생들을 만난 사진을 트위터에 공개하기도 했다.

쿡 CEO는 트위터를 통해 “현재 대만 TSMC가 건설 중인 공장을 포함해 많은 반도체 업체와 선도적인 기술업체 공장이 있는 구마모토현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쿡 CEO의 방문 일정에 맞춰 회사가 일본 공급망에 2018년부터 5년간 1000억 달러(약 131조 원) 이상을 지출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또한 아이폰 전용 앱 서비스 등을 통해 일본에서 총 100만 명에 달하는 고용창출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닛케이는 애플이 일본의 부품 공급업체나 앱 개발자와의 협력을 강조함과 동시에 일본 정부 내에서 논의되고 있는 앱스토어 규제 등을 견제하기 위해 쿡 CEO가 일본에 직접 방문한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일본은 애플 생태계에 있어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애플과 거래하는 일본 부품 제조업체만 1000곳에 이른다. 여기에는 2011년부터 아이폰의 카메라 센서를 공급하는 소니도 포함됐다. 미국 컨설팅업체 애널리시스에 따르면 2020년 기준으로 애플 앱스토어가 제공하는 상품·서비스 매출 총액에서 일본은 346억 달러를 차지해 중국(3000억 달러)과 미국(1750억 달러)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일본 정부는 관련 규제를 검토하고 있다. 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지난 4월 디지털 시장 경쟁 회의를 통해 공표한 ‘모바일 에코시스템에 관한 경쟁 평가 중간 보고’에서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의 플레이스토어 등이 타사가 운영하는 ‘앱 마켓플레이스’ 앱을 받는 것을 금지하거나 제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앱 다운로드 시장 개방 필요성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애플은 보안 악화가 우려된다며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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