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비아서 버틸 경우 송환까지 수년 걸릴 수도
권 대표, “도망 아니다…검찰 혐의 근거 없다” 주장
테라·루나 사태의 핵심인물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세르비아 주소를 등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권 대표는 지난 10월 중순 이전 세르비아로 건너가 거처를 마련하고 주소를 등록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9월 두바이에서 종적이 묘연해진 뒤, 10월 중순 경부터 세르비아에 머문 것으로 보인다.
우리 당국은 세르비아 당국에 권 대표의 범죄인 인도를 청구하는 등 강제 소환 절차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권 대표가 세르비아에서 소송 등으로 시간을 끌 경우, 범죄인 인도 혹은 송환까지는 수년이 걸릴 수도 있다.
앞서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과 금융조사2부는 권 대표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 받았다. 인터폴 최고 등급인 적색수배도 내려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소시효도 정지된 상태다. 형사소송법에 따라 용의자가 형사 처분을 피할 목적으로 해외로 도피할 경우 시효를 정지할 수 있다.
한편, 권 대표는 지속적으로 자신의 도피 사실과 검찰 수사를 부인하는 중이다. 지난 10월 19일 팟캐스트 인터뷰에 출연해 “도피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자신의 위치를 밝히지 않는 것은 안전의 위협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한국 검찰이나 경찰의 그 어떤 연락도 받지 않았다며, 한국 검찰이 밝힌 혐의 역시 근거가 없다는 취지의 주장을 이어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