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총리는 15일 오전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이태원 참사에서 생존했으나 친구를 잃고 12일 극단적 선택을 한 학생에 대해 “본인이 좀 더 굳건하고 치료 생각이 강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총리는 ‘숨진 학생에 대해 보고를 받았는지, 원스톱지원센터 지원에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굉장히 마음 아픈 일”이라며 “보건복지부에서 트라우마 치료를 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쪽에서 아마 치료를 받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트라우마 치료가 1주일에 1번, 15분에서 20분밖에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에 “말씀하신 지원센터에 그런 어려움을 충분히 제기했다면 좀 더 적극적으로 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정부는 치료를 받고 싶고, 해야겠다고 생각하면 도와야 한다는 생각을 철저하게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런 상황이 좀 더 파악되고 요청이 있었다면, 경비 등 문제 때문에 치료를 더 할 수 없다든지 하는 상황은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총리의 발언이 사망 학생에 책임을 전가하는 것으로 들릴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국무총리비서실은 이날 간담회 이후 입장문을 냈다. 입장문에서는 “한 총리의 발언은 안타까운 마음의 표현일뿐, 비극의 책임을 개인에게 돌리거나 국가의 책무를 벗으려는 의도가 아니었다”며 “이러한 안타까운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이수진 원내 대변인의 서면 브리핑을 통해 “그가 느꼈을 고통과 마음의 상처를 개인의 굳건함이 모자란 탓으로 돌리는 총리가 어디 있느냐”며 “파렴치하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