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상징 축제서 평화의 말 퍼지는 것 두려워해선 안 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9월 8일(현지시간) 키이우에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만나고 있다. 키이우/AP뉴시스
국제축구연맹(FIFA)이 18일(현지시간) 월드컵 결승전에서 영상 메시지를 틀어달라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요청을 거절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이 전날 CNN방송에 보낸 성명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가 결승전에서 경기 시작에 앞서 평화 호소 메시지를 담은 영상을 상영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으나, FIFA가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
대통령실은 “개최국인 카타르는 영상 상영을 지지했으나 FIFA가 거절했다”며 “FIFA는 세계를 하나로 모으는 축구 정신을 상실했다”고 비판했다.
FIFA는 해당 메시지가 지나치게 정치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호소에는 주관적 평가나 정치적 신호, 비난조차 없다”며 “FIFA는 평화를 상징하는 축구 축제에 평화의 말이 들리는 일을 두려워해선 안 되다”고 지적했다.
대통령실이 CNN에 보낸 영상 사본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월드컵은 각기 다른 나라와 국적을 가진 사람들이 누가 최강자인지를 화력이 아닌 공정한 경기를 통해, 전장이 아닌 잔디 위에서 결정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