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개기 상장·스톡옵션 매도 등 이슈 잇따라…개인 투자자 등돌려
20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이날 기준 카카오 그룹주의 시총을 모두 합치면 47조9871억 원으로 집계됐다. 개별적으로 살펴보면 카카오 24조1858억 원, 카카오뱅크 12조3469억 원, 카카오페이 7조9245억 원, 카카오게임즈 3조5299억 원 순이다.
지난해 12월 1일 기준 카카오 그룹주는 카카오 54조5980억 원, 카카오뱅크 30조9803억 원, 카카오페이 27조511억 원, 카카오게임즈 7조2229억 원 등 총 119조8523억 원의 시총을 기록한 바 있다. 1년 전에 비하면 약 60% 폭락한 것이다.
같은 기간 기준 코스피 시총 1위 삼성전자가 444조1518억 원에서 349조8293억 원으로 약 20% 하락하고, 코스피 지수가 2899.72에서 2333.29로 약 19%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떨어진 셈이다.
2020년 시작된 활황장에서 지난해까지 200만 소액주주의 사랑을 받은 국민주였던 카카오가 1년 만에 국민 밉상주로 평가가 돌아서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쪼개기 상장, 스톡옵션 매도 등이다.
우선, 카카오는 잘 나가던 사업부를 하나하나 쪼개 상장했다. 2020년 9월 카카오게임즈, 2021년 8월 카카오뱅크, 11월 카카오페이 등 3개 회사를 각각 상장했다.
또 카카오는 이 같은 쪼개기 논란 이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카카오엔터, 카카오모빌리티, 라이온하트 까지 상장을 추진하면서 국민 밉상주로 등극했다.
게다가 쪼개기 상장을 한 카카오페이 임원진들은 상장한 지 한 달여 만에 일괄적으로 주식 매도를 감행했다.
류영준 전 대표 등 카카오페이 경영진은 행사가 5000원인 스톡옵션을 행사해 주식 44만993주를 매각해 878억 원의 차익을 거뒀다.
카카오뱅크도 상장 후 임직원 총 9명이 스톡옵션을 행사해 300억 원 넘는 이익을 챙겼다. 이처럼 임원들은 많게는 수백억 원까지 이익을 봤지만, 반대로 카카오를 믿고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은 주가 하락으로 인한 피해를 봤다.
최근 지수가 반등하던 10월 말부터 바닥 부근에서 올라오고 있으나 최근 금산분리 위반 행위에 관한 공정위 고발조치 등 추가 주가 하락에 대한 리스크가 여전히 존재한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악화된 여론 의식으로 수익화 속도가 지연됐지만 정상화 이후 저가 매수 기회를 노릴 필요가 있다는 평가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악화된 여론을 의식해 신사업 확장과 수익화 속도를 조절함에 따라 내년 신사업의 외형 성장 및 수익성 개선 속도는 다소 지연될 전망”이라면서도 “내년 카톡 개편과 비용 통제로 이익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저가 매수 기회를 노릴 필요가 있다”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