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종인 '저어서'가 지난해보다 272마리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저어새의 국내 번식 개체군 현황을 파악한 결과, 서해안 24개 무인도에서 1981쌍이 집계돼 전년 대비 7.4% 증가했다고 21일 밝혔다.
국제적인 멸종위기종인 저어새는 전 세계 번식 개체군의 90% 이상이 우리나라 서해안에 번식하는 여름 철새로 주걱 모양의 검은색 부리가 특징이다.
국립생태원과 인천저어새공존협의체는 올해 3월부터 10월까지 인천, 충남, 전북 일대의 24개 무인도를 대상으로 저어새 번식 개체군을 전수 조사했다.
조사 방식은 실제로 번식이 이뤄지는 저어새의 둥지 수를 세고 이 숫자가 번식쌍과 동일하다는 전제로 이뤄졌다. 저어새는 일부일처제 방식으로 번식하기 때문에 이 같은 조사 방식을 사용했다.
조사 결과 저어새 둥지 수는 1981개이며 이에 따라 번식 쌍도 동일한 1981쌍(암수 총 3962마리)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845쌍(암수 총 3690마리)보다 7.4% 증가한 수치다.
한편 국립생태원은 인천저어새공존협의체 회원과 함께 저어새 개체군의 안정적인 서식지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올해 3~4월에는 인천 일대 6개 무인도에서 돌과 나뭇가지 등을 이용해 둥지 터 341개를 조성했다. 이 둥지 터 중 115개는 저어새들이 실제로 둥지로 사용했다.
최승운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장은 "인천저어새공존협의체와 함께하는 시민 참여형 서식지 보호와 생태연구는 동북아 생물다양성을 회복시키는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라며 "지속해서 멸종위기종 보호 노력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