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좋을 때 공모주 기대치 고평가되는 경향 있어"
"기업 장기적 사업성 등 보고 투자해야"
지난해 상장한 종목 4곳 중 3곳이 올해 공모가를 밑도는 수익률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업공개(IPO) 시장 활황과 대비되는 증시 전반에 닥친 불황이 주가 하락세를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공모주 단기투자 행태가 굳어지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상장한 86개 신규상장 종목(스팩·리츠·이전상장 제외)들의 이날까지 공모가 대비 등락률은 평균 -12.72%였다. 공모가를 밑도는 수익률을 보인 종목은 65개로 지난해 상장기업의 75.6%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상장일 공모가 대비 평균 등락률이 57.64%에 달했고, 공모가 하회 기업이 15곳에 불과했던 것과는 대조되는 결과다.
자이언트스텝은 공모가 대비 최대 230%가 넘는 상승을 보인 반면,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와 딥노이드는 공모가 대비 최대 70% 넘게 하락했다.
지난해 상장한 종목들의 상장 6개월 후 등락률은 평균 31.34였고, 상장 1년 후 등락률은 13.11%였다.
올해 상장한 69개 종목 중 상장 당일 공모가보다 떨어진 종목은 24개로 지난해보다 늘었지만, 상장일 공모가 대비 평균 등락률은 28.66%였고, 21일 기준 공모가 대비 평균 등락률은 5.17%로 집계됐다.
대다수 신규 상장 종목들이 상장일에 고점을 기록하고 지속 하락하는 양상을 보이면서 공모주가 장기투자가 아닌 단기투자 수단으로 받아들여지는 행태가 굳어지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석훈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주가는 해당 종목의 향후 기대치가 많이 반영되는데, 공모주는 시장이 좋을 때의 기대치는 높고, 좋지 않을 때는 부정적인 기대치가 높게 받아들여지는 경향이 있다”며 “지난해와 같이 좋은 시기에 상장한 IPO 공모주는 전반적으로 평가가 좋았는데, 주식시장이 안 좋아지면서 그만큼 기대치가 더 저하되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년 달라지는 주식 시장 상황에서 해당 기업이 가진 장기적인 사업성, 기대성과를 보고 투자하는 게 중요하다”며 “그러한 가치를 보고 투자한다면 현재 주가가 내려가는 것을 너무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