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해인 내년, 연금 투자자가 ‘토끼’ 테마를 눈 여겨봐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24일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는 2023년 연금 투자자의 전략으로 ‘RABBIT’을 추천했다.
첫 번째 R은 리츠(REITs)다. 미국발 기준금리 인상과 레고랜드 사태 등이 겹치면서 리츠의 주가가 연초보다 20~30% 하락했기 때문이다.
오현민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디지털콘텐츠팀 팀장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보다 낮아지기도 했다”며 “이는 리츠 시가총액이 보유 부동산의 순자산보다도 작아졌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퇴직 연금 계좌에선 리츠가 위험자산으로 분류돼 70%의 투자 한도가 있지만, 연금 저축에선 100%까지 가능한 게 특징이다.
A는 평균단가분할매입법(dollar cost Averaging)이다. 연금은 장기 투자 상품이니만큼 현재의 손실에 집중하지 않고 꾸준하게 매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 팀장은 “평균단가분할매입법은 주가의 등락에 구애받지 않고 정기적으로 동일한 금액을 투자하는 방식”이라며 “ 이 투자방식을 장기적으로 수행하게 되면 쌀 때 많이 사고 비쌀 때 적게 사면서 장기적으로 매입 평균 단가를 낮추어 수익률을 높이는 효과가 발휘된다”고 했다.
바이더딥(저점에 목돈을 투자하는 방식)이 더 효과적이라는 반론에 오 팀장은 “바이더딥은 붕괴에 가까운 폭락 장에서 투자했을 때여야 효과를 가지는데, 언제가 저점인지 포착하는 것은 극도로 어렵다”고 반박했다.
B는 바벨전략(Barbell strategy)이다. 안전과 위험을 동시에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성격이 다른 두 자산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가치주와 성장주를 동시에 매수하는 것이다.
오 팀장에 따르면 미국 조지메이슨대 금융학 교수 호스트 마이어는 최근 50년의 채권과 주식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한 결과 금리 인상기에 바벨 전략이 시장 평균을 앞섰다.
또 다른 B는 채권(Bond)이다. 오 팀장은 “채권형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고자 한다면 최근 등장한 만기매칭형 ETF 같이 채권의 특성을 최대한 살린 상품을 고려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만기매칭형 ETF는 만기가 비슷한 채권들로 구성되고, 만기 시에는 투자자들에게 원금과 이자를 지급한 후 상장이 폐지되는 특징이 있다”며 “11월 9종의 만기매칭형 ETF가 상장된 후 3주 만에 설정액이 1조를 넘어서며 큰 인기를 얻는 중”이라고 부연했다.
I는 인컴형 자산(Income)이다. 제2의 월급으로 노후 소득 공백을 줄여야 한다는 뜻에서다. 전통적으로는 월세와 임대료가 있지만, 매매 편의성이 떨어지고 목돈이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다.
오 팀장은 “대안으로 금융투자 상품 투자를 통해 월세 아닌 월세를 만드는 방법이 있다”며 “고배당 주식 채권, 리츠, 인프라 펀드 등이다”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인컴형 자산을 선택할 때 배당률은 물론 분배금의 지속가능성, 기초자산의 안정성을 포괄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마지막 T는 타깃데이트펀드(Target Date Fund)다. TDF는 생애주기에 맞추어 펀드 내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비중이 자동 조정되는 상품이다.
오 팀장은 “이 제도 자체가 퇴직연금 운용에 관한 관심이나 여력이 크게 떨어지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기에, 스스로 투자 결정에 자신이 없거나 학습이 여의치 않다면 TDF와 같은 자동 자산배분 상품이 디폴트 옵션으로서 적합한 선택이 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