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료 1000원, 휴식공간 등 조성
23일 오후 2시께 체감온도가 영하 17도 이하로 떨어진 날씨에도 불구하고 서울광장에는 스케이트를 타러 온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민주(24) 씨는 “예전에도 서울광장에 와서 스케이트 탄 적이 있었는데 그때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며 “날씨는 너무 춥지만 더 즐기다 가야겠다”고 말했다.
시민들의 겨울스포츠 명소로 사랑받아온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이 3년 만에 재개장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지난 두 번의 겨울은 스케이트장이 열리지 않았다.
이날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에는 매표소, 휴식공간 카페, 매점, 물품대여소 등 곳곳에서 스케이트를 즐기러 온 시민들로 붐볐다. 스케이트장 입구에서는 안전모와 방한 장갑을 착용한 시민들이 입장을 기다리면서 줄이 길게 늘어섰다.
휴대전화로 연인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던 이성훈(28) 씨는 “여자친구랑 같이 데이트할 곳을 찾다가 오게 됐다”며 “서울광장 내에 생각보다 시설이 다 잘 돼 있어서 너무 좋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엉거주춤 자세로 타는 초보부터 쌩쌩 달리는 고수까지 다양한 모습으로 스케이트를 즐겼다. 난간을 기대 걸음을 옮기던 유슬기(23) 씨는 “오랜만에 타서 아까 저기서 넘어졌는데도 기분 좋다”며 “이따 매점에서 어묵 하나 먹고 쉬다가 또 탈 것”이라고 말했다.
스케이트장 곳곳에는 안전요원들이 위험한 행동을 하거나 안전장비를 갖추지 않는 시민들을 제지했다. 또 안전요원들은 시민들이 스케이트를 타다가 미끄러지면 다가가서 일으켜주기도 했다.
현재 서울시는 스케이트장 이용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안전요원과 함께 의무요원도 상시 배치하고 있다. 특히 매회 차가 마무리되면 30분간 빙상장을 점검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회차는 한 시간 간격으로 운영되며, 30분간 정비를 거쳐 다음 회차로 넘어가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어린이 링크장에서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학부모들은 자녀들이 잘 타고 있는지 난간에서 지켜보며 손을 흔들거나 링크장에서 아이와 손을 잡고 스케이트를 즐기기도 했다.
이유빈(9) 양은 “엄마보다 제가 더 잘 타는 것 같아요”라며 “맨날 오고 싶다”고 말했다.
스케이트를 타다가 잠시 쉬어갈 수 있는 휴식공간과 먹을 것을 판매하는 매점에도 시민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았다. 휴식공간에서는 일반 카페같이 음료를 구매할 수 있고, 매점에서는 컵밥부터 닭꼬치 등 간단한 간식을 즐길 수 있다.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은 내년 2월 12일까지 운영된다. 운영시간은 평일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 주말 및 공휴일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11시까지다.
헬멧과 무릎보호대 등 안전용품은 무료로 대여할 수 있고 필요한 경우 물품 보관함은 500원, 방한 장갑은 1000원 등 유료로 이용하면 된다.
스케이트장 예매는 서을광장 스케이트장 홈페이지나 현장 구매를 통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