쌓인 눈으로 미끄러운 길에 영하 10도를 오가는 강추위까지 이어지는 크리스마스 주말, 남들 다 본다는 ‘아바타: 물의 길’도 영 당신의 발걸음을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면, 이불에 들어가 귤 까먹으며 즐길 수 있는 '방구석 영화관'을 누려보는 건 어떨까. 이번 주말 주목할 만한 OTT 신작을 소개한다.
2020년 골든글로브와 아카데미 후보에 지명된 추리물 ‘나이브스 아웃’의 후속편 ‘나이브스 아웃: 글래스 어니언’이 23일 넷플릭스로 공개됐다. 1편에 이어 2편에서도 탐정 브누아 블랑(다니엘 크레이그)의 맹활약이 예고된 가운데, 억만장자의 짓궂은 게임이 예고된 그리스 외딴섬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의 진범을 추적한다. 수많은 등장인물 사이로 교차하는 단서의 조각을 맞춰보는 미스터리 추리물에 열광하는 지적인 취향이라면 놓치기 아까운 작품이다. 1편과 마찬가지로 라이언 존슨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패션계에 인생을 바친 청춘들의 삶과 사랑을 드라마로 담았다. 명품 브랜드 마케터가 된표지은(채수빈)과 포토그래퍼로 성장한 지우민(최민호) 사이의 달짝지근한 로맨스가 전개되는 가운데 온갖 굴욕과 수모를 감내해야 하는 패션계 이면의 애환도 함께 담아낸다. 배우 이상운이 디자이너 조세프 역을, 실제 전 세계를 무대로 패션모델 활동 중인 박희정이 극 중 모델 예선호를 맡아 연기한다. ‘호텔 델루나’를 공동 연출한 김정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8부작 드라마로 23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체 분량이 공개됐다.
뜨겁고도 특별한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싶다면 ‘19금 콘텐츠’인 ‘판타G스팟’도 고려해 볼 만한 드라마다. 5년의 연애 기간 동안 한 번도 제대로 느껴본 적 없는 희재(안희연)와 사랑 없는 관계만 즐기는 미나(배우희), 두 여자가 솔직하고 과감한 방식으로 성적인 관계를 쌓아 나가는 이야기다. 8부작 드라마로 걸그룹 EXID 출신 하니가 희재 역을, 달샤벳 출신 배우희가 미나 역을 맡았다. 홍석천이 두 주인공의 직장 상사 역으로 출연해 보는 재미를 더한다. 23일 쿠팡플레이에서 1, 2화가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