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실효환율 반년여만 반등…11월 명목실효환율 상승률 세계 60개국 중 2위

입력 2022-12-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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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실효환율 상승률 역시 세계 5위…연준 금리인상 속도조절에 원·달러 급락 영향
명목-실효환율 격차 1년11개월만 최대 “주요교역국 대비 물가 낮은 탓”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 모습.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한국 원화 실효환율이 반년여만에 반등했다. 특히 상승률도 커 명목실효환율(NEER·nominal effective exchange rate)은 세계 60개국 중 두 번째로, 실질실효환율(REER·real effective exchange rate)도 다섯 번째로 컸다. 아울러 실질 보다 명목실효환율이 더 크게 올라 명목과 실질 실효환율간 격차도 1년11개월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24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11월 원화 명목실효환율은 전월대비 3.60%(3.69포인트) 상승한 106.18을 기록했다. 4월(0.04%, 0.04포인트) 상승 이후 7개월만에 오름세다. 실질실효환율도 전월보다 3.46%(3.34포인트) 오른 99.79을 보였다. 이 또한 5월(0.14%, 0.14포인트) 이후 6개월만에 반등한 것이다. 이에 따라 명목과 실질 실효환율간 격차는 6.39포인트(p)로 2020년 12월(6.42p) 이후 가장 컸다.

10월 중 명목(102.49)과 실질(96.45) 실효환율은 각각 9년3개월과 11년만에 최저치를 경신한 바 있다.

(국제결제은행(BIS))
실질실효환율이란 세계 60개국 물가와 교역비중을 고려해 각국 통화의 실질적 가치를 보여주는 지표다. 수치가 100보다 높으면 기준연도(2010년 100 기준)보다 그 나라 화폐가치가 고평가(원화 강세) 됐다는 의미며, 낮으면 저평가(원화 약세) 됐다는 뜻이다. 즉, 이 수치가 상승하면 수출의 가격경쟁력이 약화됨을, 하락하면 강화됨을 의미한다. 명목실효환율은 물가를 뺀 교역량만 가중 평균한 지표다. BIS는 2019년 3월 실효환율 발표부터 기존 61개국 중 베네주엘라를 제외한 60개국으로 집계 중이다.

실효환율 상승률을 주요국과 비교해보면 명목실효환율은 뉴질랜드(4.28%)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헝가리(3.48%), 폴란드(3.04%), 칠레(2.82%)가 그 뒤를 이었다. 실질실효환율은 헝가리(5.18%), 뉴질랜드(4.63%), 칠레(3.73%), 폴란드(3.60%)에 이어 5위를 기록했다.

실질실효환율 기준 주요 교역국 흐름은 엇갈렸다. 일본 엔화는 2.06%(1.18포인트) 오른 58.44를, 유로지역 유로화는 1.10%(1.01포인트) 상승한 93.19를 기록한 반면, 중국 위안화는 2.54%(3.15포인트) 떨어진 120.82를, 미국 달러화는 2.47%(3.32포인트) 하락한 130.87을 나타냈다.

(국제결제은행(BIS), 한국은행)
같은기간 원화도 강세를 이어갔다. 11월 평균 원·달러 환율은 전월보다 4.4%(62.56원) 급락한 1364.1원을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5월(-6.2%, -83.19원) 이후 13년6개월만에 최대낙폭이다. 10월 평균 원·달러 환율은 1426.66원까지 치솟아 2009년 3월(1461.98원)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미국 소비자물가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 완화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글로벌 달러화가 약세 흐름을 보인 것이 영향을 미쳤다”며 “특히 우리가 많이 강세로 간 부분은 그간 (유독) 약세로 갔던 부분이 되될려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명목과 실질 실효환율간 격차가 커졌다는 것은 주요 교역상대국들의 물가가 국내 물가상승세보다 더 높았던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덧붙였다.

실제 11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보다 5.0% 상승했다. 7개월째 5% 이상 흐름을 이어갔지만, 올 4월(4.8%) 이후 가장 낮은 오름폭이었다. 반면, 같은기간 미국은 7.1%, 유로지역(EU)은 10.1%의 상승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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