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불신하는 중국 본토인들이 마카오로 앞 다퉈 백신 관광을 하고 있다고 26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화이자나 모더나 등의 mRNA 백신을 승인하지 않고 있으며 대신 시노백과 시노팜 등 자국산 백신에 의존하고 있다.
이달 정부가 ‘제로 코로나’에서 ‘위드 코로나’로 급작스럽게 방향을 전환하면서 코로나19 감염이 폭발하자 중국인들이 마카오로 몰려들고 있다. 마카오는 본토 밖에서 중국 시민이 귀국 검역 없이 여행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며 관광객에게 화이자 파트너인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한 백신 접종을 제공하고 있다.
앞서 둥관에 거주하는 27세의 한 여성은 FT와의 인터뷰에서 “유료 관광객에게 접종을 실시하는 유일한 곳인 마카오과학기술병원에서 10월 첫 번째 mRNA 백신을 접종하고 나서 지난주 2차 접종을 위해 병원을 찾았다”며 “그러나 12월 말까지 예약이 꽉 찼다”고 말했다.
중국의 60세 이상 인구 2억6700만 명 중 약 3분의 1인 8500만 명이 부스터샷을 접종하지 않았다. 80세 이상 인구 중 이 비율은 약 60%인 2100만 명에 달한다.
그러나 중국산 백신이 높은 수준의 면역 보호를 제공하지 못하는 것이 더 큰 문제다. 싱가포르 의료진의 연구에 따르면 시노백이나 시노팜 등 중국산 백신을 부스터샷까지 맞은 사람은 서구 mRNA 백신을 맞은 사람보다 입원율이 50%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