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출액은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연간 6800억 달러에 육박하며 지난해 기록했던 6444억 달러를 훌쩍 뛰어넘었다.
주력 제조업인 반도체, 자동차, 석유제품 등 3개 품목이 최고 실적을 달성한 영향이 컸다. 반도체 수출액은 11월까지 1200억 달러를 넘어서며 1300억 달러에 육박할 전망이다. 자동차는 500억 달러, 석유제품은 600억 달러에 도달했다.
유망 제조업인 전기차와 이차전지, 시스템 반도체 등도 주력 수출품목으로 발돋움했다. 농수산식품은 2년 연속 100억 달러를 넘었고, 방산 수출도 역대 최대인 170억 달러 수주에 성공했다.
겉으론 호재처럼 보이지만, 수출 최대치 달성에도 악재는 있었다. 무역수지 적자다. 수출이 상승하면서 역대 최단기로 무역 1조 달러를 달성했지만, 수입은 더 크게 상승했다.
에너지와 자원 등 우리나라가 의존도가 높은 품목에서 가격 상승이 컸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석유 가격이 급등했고, 가스와 석탄 등 3대 에너지원의 수입액이 11월까지 1740억 9000만 달러에 달했다.
이로 인해 무역수지는 지난 20일까지 연간 누적 489억68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 적자를 경신했다. 31일까지 누적 적자액이 500억 달러를 넘길 가능성이 크다. 12월까지 적자를 기록한다면 4월부터 9개월 연속 적자다. 무역수지가 연간 적자는 국제 금융 위기였던 2008년 이후 14년 만이다.
정부는 내년 수출이 감소할 가능성이 큰 만큼,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범정부 수출현장지원단을 가동하고 수출지원협의회를 중심으로 무역수지 위기에 대응한다. 이와 관련해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1일 "모든 정부 부처, 관계기관의 수출 지원 역량을 결집해 총력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