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이미 골든타임 지나” 반박後 “성급했다” 유감 표명

입력 2022-12-27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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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유족 “철저히 수사해주세요” 오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이태원 참사 당시 사고를 안 지 85분이 지나서야 현장에 도착했다는 지적에 “이미 골든타임이 지났었다”고 27일 말했다. 이후 이 발언에 대해 질책이 이어지자 성급했다고 인정하며 유감을 표명했다.

▲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지난 2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별위원회 행정안전부 현장조사를 마치고 퇴장하는 이상민 행안부 장관과 이만희 국민의힘 간사를 향해 항의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 국회사진취재단)

이날 국회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1차 기관보고에서 이 장관의 당일 대응에 대한 논란이 벌어졌다.

이 장관은 참사 당일인 10월 29일 오후 11시 20분께 사건을 인지한 지 85분가량 지난 30일 0시 45분께 현장에 도착한 것이 ‘시간낭비’였다는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적에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어 일산에 사는 수행 기사가 장관의 자택인 압구정까지 차를 몰고 오느라 시간을 허비했다고 윤 의원이 재차 지적하자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맞받아쳤다.

윤 의원이 “통상적인 사람이라면 택시라도 타고 가면서 지시를 내린다. 상황실로 가든 현장으로 가든 그 시간에 수행비서를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에 85분을 낭비한 것”이라고 말하자 이 장관은 “이미 골든타임이 지난 시간이었다”고 반박했다.

이에 야당 의원들이 “그걸 말이라고 하냐”고 소리치자 이 장관은 지지 않고 “제가 그사이에 놀고 있었겠습니까. 상식적으로 생각을 해 보세요”라며 “나름대로 여기저기 전화하면서 상황을 다 파악하고 있었다”라고 답했다.

이후 이런 발언에 대해 오영환 민주당 의원이 재차 지적하자 이 장관은 “제가 골든타임을 판단할 자격이 없는데 성급하게 말한 것 같다”며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참사 다음 날인 10월 30일 정부 첫 브리핑에서 “경찰이나 소방 인력을 미리 배치해서 해결할 수 있었던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한 것에 대한 의견이 바뀌었는지 묻는 말에는 “나중에 수사 결과가 나온 다음에 의견을 말씀드리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 말이 시기적절하지 않았다는 것에 대해서는 국민께 사과를 드렸다”고 했다.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위 첫 기관보고는 참사 유족들의 항의로 잠시 중단되는 일도 벌어졌다.

유족 50여 명은 이날 국회에 별도로 마련된 방청공간에서 기관보고를 시청하고 있었다. 이들은 기관보고 도중 나온 이 장관의 답변과 국민의힘 의원들의 질의에 불만을 터뜨린 것으로 알려졌다.

참사 대응에 큰 문제가 없었다는 취지로 내놓은 이 장관의 답변과 ‘닥터카’ 동승 문제가 제기된 신현영 민주당 의원의 논란을 집중적으로 부각하는 여당 의원들의 발언 등이 원인이 된 것이다.

이에 일부 유족은 기관보고가 이뤄지는 회의실로 향해 직접 방청을 요구하려다 국회 관계자와 잠시 마찰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태원 참사로 숨진 배우 고(故) 이지한 씨의 어머니 조미은 씨는 회의장에 들어와 이 장관 앞에 가서 책상을 내리치고 오열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조 씨는 “내 아들이 죽었다고요”라며 “장관님이 철저하게 수사해주세요”라고 오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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