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인플레이션이 심화하면서 상대적으로 설 선물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사전예약’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가성비 상품 중심의 설 선물 사전예약 매출이 대폭 상승하면서, 유통업계는 마케팅에 총력을 쏟고 있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사전예약 프로모션을 즐겨 찾는 ‘알뜰족’들이 크게 늘었다. 이마트는 이달 1일부터 진행 중인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 매출(1~23일)이 지난해 동기 대비 55% 늘었다고 밝혔다. 올해 설과 추석 사전예약 매출 비중이 각각 44%, 49%인 점을 감안하면, 내년 설 사전예약 매출 비중이 처음으로 5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마트는 이번 사전예약 기간 실용적 상품을 중심으로 ‘중간 성적’이 좋았다고 분석했다. 전통적인 제수 과일인 사과, 배는 물론 샤인머스캣, 망고, 한라봉 등을 함께 구성한 과일 혼합세트매출이 80% 증가해, 사과·배 단품 세트보다 30%포인트 이상 높은 신장율을 기록했다. 코로나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건강기능식품 선물세트 매출이 91.5%, 친환경 상품인 올가닉 선물세트 매출이 80% 이상 상승했다.
축산·수산 프리미엄 선물세트 매출도 뛰었다. 축산의 경우 프리미엄 한우 냉장 선물세트와 가격 부담 낮은 이색 돈육 선물세트의 매출 신장율이 각각 98.6%, 33.7%에 달했다. 수산 선물세트는 20만 원 이상의 프리미엄 제주 왕갈치, 옥돔 세트 등이 52.2%의 높은 매출 신장률을 보였다.
SSG닷컴에서도 설 선물세트 전체 매출이 지난해 사전예약 기간 대비 약 10% 늘었다. 올해 신선식품에서는 2~3만 원대 상품 매출이 30% 이상의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3만 원 미만의 실속형 과일 세트 매출이 41% 증가했고, 10만 원에서 15만 원대 상품 중 프리미엄 영광굴비 등 수산 카테고리 매출도 24% 올랐다.
SSG닷컴은 내달 1일까지 진행되는 ‘설 선물 공동구매딜’ 행사에서는 쓱닷컴이 엄선한 프리미엄 선물 7종을 최대 40% 저렴한 가격에 선보인다. 상품별 목표 판매량을 달성할 경우 신청 고객에게 최대 1만 원의 SSG머니 페이백 혜택도 제공한다.
롯데마트 역시 같은 기간 선물세트 사전예약 매출 실적이 전년 대비 약 20% 증가했다. 가성비 구성을 확대한 축산 선물세트는 30% 이상 상승했다. 롯데마트는 10만 원 미만의 가성비 축산 선물세트 ‘물가안정 기획세트’를 구성해 올 추석대비 가성비 세트 물량을 50% 이상 늘렸다. 또 미국산, 호주산 선물세트 판매량은 지난 설 대비 3배 이상 늘었다.
과일 선물세트 중 5만 원 미만의 경우 지난 설과 비교해 20% 이상 판매실적이 상승했고, 3만 원대 사과·배 선물세트 판매량이 약 50% 이상 치솟았다. 또 1만 원 미만의 합리적인 가격대인 김 선물세트 신장률은 약 40%다. 건강기능식품 선물세트와 견과류 선물세트 매출도 2배 이상 상승했다. 가성비 상품 외에도 샤인머스캣과 한라봉 등이 포함된 혼합과일 선물세트와 곶감 선물세트도 전년 대비 각각 30%, 70% 가량 판매량이 늘어 인기 품목으로 꼽혔다.
롯데마트는 사전예약 기간 선물세트 구매 금액에 따라 상품권 증정 또는 즉시 할인을 제공한다. 일부 상품에 한해 최대 30% 할인 혜택과 엘포인트 회원 대상 특별 할인, 구매 수량에 따른 덤 증정, 3만 원 이상 구매 시 전국 무료배송 등 저렴한 가격에 미리 선물을 준비할 수 있도록 혜택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