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불은 고속도로를 달리던 버스와 트럭 간 추돌사고가 발생하면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럭에서 발생한 불이 방음터널로 옮겨붙어 불길이 번진 것으로 추정된다.
사망자는 애초 6명으로 알려졌으나 1명이 중복 집계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사망자 5명은 사고 차량 등에서 발견됐다.
다친 37명 가운데 3명은 안면부 화상 등의 부상이다. 34명은 연기흡입 등의 경상이다. 경상자 중 다수는 병원으로 이송되지 않고 현장 처치만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화재 구간 내 고립됐던 차량은 총 44대로 파악됐으며, 추후 수색 결과에 따라 인명 피해 등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소방당국은 화재 규모가 크다고 판단, 신고 접수 20여 분만인 오후 2시 11분께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이어 10여 분 뒤인 오후 2시 22분께 8∼14개 소방서에서 51∼80대의 장비를 동원하는 대응 2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큰 불길은 3시 18분 잡혔으며, 화재 발생 2시간여 만인 오후 4시 12분에는 완전히 진화됐다. 연합뉴스는 보도에 따르면 4시 30분 화재 현장에서 불길은 보이지 않지만 흰 연기가 터널 바깥으로 새어 나오는 상태다.
화재 당시 해당 구간을 지나던 한 운전자는 “현장에서 누군가 대피하라고 말을 했고, 대부분 운전자가 차를 버리고 터널 바깥쪽으로 내달렸다“며 ”불길이 워낙 거세서 그 어떤 생각을 할 겨를도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방음터널의 하부를 지나는 47번 국도도 양방향 통행이 통제되고 있다. 47번 국도는 방음터널 하부를 중심으로 약 1㎞ 구간이 통제 중이며 왕복 10차선 통행이 모두 차단됐다.
해당 도로는 방음터널 바로 아래를 지나는 구간으로 화제로 인해 파손된 방음터널 유리와 차량 부품 등 낙하물이 많이 떨어져 있다.
47번 국도 구간은 과천시가 관리하고 있어 과천시는 공무원 50여 명과 노면청소차량 등 장비 4대를 동원해 떨어진 낙하물을 치우고 있다. 관계자는 “도로에 낙하물이 많이 떨어졌는데 퇴근 시간 전 정상화를 목표로 처리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화재 발생 직후 조선호 경기소방재난본부장으로부터 현장 사진과 함께 긴급 보고를 받은 뒤 후속 상황을 시시각각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김 지사는 “구호 등 후속 조치에 최선을 다하라”고 관계 기관 및 부서에 지시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향후 현장 합동 감식 등을 통해 정확한 피해 규모와 화재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