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제2경인고속도로 북의왕 방음터널 화재 사고가 큰불로 번진 이유로 방음터널의 패널이 화재에 취약한 소재였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특히 화재가 장시간 지속되면 교각까지 무너져 내릴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이송규 한국안전전문가협회 회장은 29일 오후 연합뉴스TV와의 통화에서 “화재 원인은 1차 버스-트럭 추돌 과정에서 화재 방음터널 상부 가연성 패널로 옮겨붙어 확산했다”라며 “가연성 플라스틱 패널과 투명 유리섬유 등 설치했던 게 큰불이 됐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접합 유리 사용으로 유독·맹독가스가 방출된다”라며 “우리나라 대부분의 방음 터널은 비슷한 위험성을 갖고 점점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화재가 계속될 경우 교각이 무너져내릴 수도 있다고도 예상했다.
이 회장은 “화재가 지속한다면 교각 또한 철로 돼 있어 녹아내릴 수 있다”라고 위험성을 강조했다.
화재 진압 시기에 대해선 “유독가스가 뿜어져 나와 소방차가 진입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내일까지 지속될 수 있다”라고 예측했다.
이날 소방당국은 방음터널에서 버스와 폐기물 수거용 집게차의 추돌 신고 접수 후 2시 22분 대응 2단계 조치를 발령했다. 이후 2시 34분 대응 단계가 1단계로 하향됐고 3시 18분 초기 진화 단계에 진입했다.
교통사고로 발생한 화재는 갈현고가교의 방음 터널로 확대됐다. 이에 소방 당국은 진화 인력 190명, 장비 77대를 출동시켰다.
사망자는 5명으로 확인됐다. 중상자 3명, 단순 연기 흡입 등에 따른 경상자는 26명으로 확인됐다. 재산 피해 규모는 파악 중이다.
고속도로 차량은 현재 안양·과천 요금소와 청계산 터널 입구에 있는 비상회차로에서 우회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