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개혁 강조 등 신년사와 같은 국정운영 방향 재천명
협치 빠진 신년사, 민주당 불참…李 "처음 듣는 이야기"
유일한 野인사 정의당 대표, 편지로 국정 조목조목 비판
윤석열 대통령은 2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5부 요인과 여야 대표 등을 불러 모아 신년인사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전날 신년사에서 의지를 밝힌 노동·교육·연금 3대 개혁을 거듭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김진표 국회의장·한덕수 국무총리·김명수 대법원장·유남석 헌법재판소장·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등 5부 요인과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이정미 정의당 대표 등 여야 대표 앞에서 “노동·교육·연금 3대 개혁은 어렵고 힘들지만 우리가 반드시 나아가야 하는 길이고 국민께서 우리에게 명령하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새해 여러 위기와 도전이 있겠지만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들고 지금의 번영을 이끈 자유와 연대, 인권과 법치의 기반을 더욱 확고히 세울 것”이라며 “세계무역기구(WTO) 체계의 약화, 기술 패권 경쟁의 심화 그리고 지정학적 갈등으로 세계적인 블록화가 심화되고 정부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이라고 짚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당면한 민생 현안을 최우선으로 챙기면서 우리 경제의 성장과 발전을 가로막는 폐단을 신속히 바로잡고 정상화에 속도를 낼 것”이라며 “민간 주도 시장 중심의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외교, 통상, 과학기술 분야에 대한 정부의 뒷받침이 촘촘히 이뤄지도록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윤 대통령의 전날 신년사와 맥을 같이 하는 내용이다. 노동개혁을 1순위로 꼽으며 3대 개혁 드라이브를 걸었고, 360조 원 무역금융 등 수출 지원과 국가전략기술 개발 지원 등을 통한 경기침체 돌파 목표를 제시했다.
다만 윤 대통령은 신년사에서 과반 이상 의석을 가진 거대야당 더불어민주당, 또 협치에 대해선 함구했는데 이날 신년인사회에서도 민주당 인사는 참석하지 않았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같은 날 부산 현장 최고위원회의 직후 신년인사회 불참 이유에 대한 질문에 “처음 듣는 이야기”라고 일축했고, 대표 비서실장인 천준호 의원은 “지난달 22일 행정안전부로부터 초청 이메일이 접수됐는데 오늘 예정된 일정이 있어 참석이 불가하다고 회신했다”고 부연했다.
야권에서는 유일하게 이정미 정의당 대표만 참석했는데,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에 자필 편지를 전달키도 했다.
이 대표는 편지와 함께 조세희 작가의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을 선물했다고 밝혔고, 편지에서 “대통령과 함께하는 첫 자리가 해를 넘긴 신년회가 될 줄은 몰랐다. 취임 9개월이 넘도록 야당 대표들과 자리하지 않는 대통령은 없었기 때문”이라고 꼬집으며 “주 69시간 장시간 노동체제, '건강보험 보장 강화 정책' 폐지 등 대통령께서 직접 지시해 이뤄지고 있는 조치들은 이 땅의 가난한 서민들과 일하는 시민들을 정부의 적대자로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어 이태원 참사에 대해선 “국가 최고 지도자의 시선이 시민의 안전과 삶을 향하고 있는지, 특정 집단의 이익만 향하고 있는지, 지금 시민들이 의심하고 있다”고 지적했고,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 사태에 관해선 “지난 화물연대의 파업을 불법이라 탄압하기 전에 정부가 안전운임제 약속을 먼저 지키려고 노력하는 것이야말로 법치주의 국가다운 면모”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