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와 베네수엘라를 잇는 국경 다리가 양국의 관계 개선에 따라 7년 만에 재개통했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콜롬비아 이민당국은 성명을 내고 베네수엘라와 콜롬비를 잇는 '티엔디타스 다리'를 통한 물류 운송과 민간인 이동을 이용을 완전히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제르만 무마나 콜롬비아 무역장관과 프레디 베르날 베네수엘라 타치라주의 지사는 엔디타스 다리'의 중간에서 만나 공식 개통식을 열었다.
기예르모 리예스 곤잘레스 콜롬비아 교통부 장관은 "우리는 화물과 승객의 이동을 보장하고 콜롬비아와 베네수엘라의 육로뿐만 아니라 항공과 강을 통한 무역과 관광을 촉진하기 위해 양국 사이의 국경을 완전히 재개방한다"고 밝혔다.
티엔디타스 다리는 2200㎞에 이르는 긴 국경을 접하는 두 나라를 잇는 다리 가운데 마지막으로 연결되는 교량이다. 7년 전인 2016년에 3200만 달러(403억 원)를 들여 완공됐지만, 두 나라의 관계가 악화하면서 완공식조차 하지 못했다. 특히 2019년에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이 다리 위에 화물 컨테이너를 쌓아 통행을 아예 막도록 지시했다.
반정부의 기치를 든 야당이 마두로 정권을 무너뜨리기 위해 콜롬비아에서 구호물자를 들여오는 것을 막기 위한 상징적 조처였다. 당시 이반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은 마두로 대통령을 '독재자'라고 비판하고, 미국·영국 등과 함께 야당 지도자 후안 과이도를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했다.
사실상 앙숙 관계에 있던 두 나라의 관계가 개선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8월 게릴라 출신인 구스타보 페트로가 콜롬비아의 첫 좌파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부터다. 같은 해 9월 베네수엘라 서부 타치라주 일부의 국경 일부를 개방했고, 11월엔 페트로 대통령이 베네수엘라를 방문해 마두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며 양국 간 관계 정상화를 선언했다. 이때부터는 두 나라 간 항공편 운항이 재개됐다. 콜롬비아에 따르면 양국 교역은 지난해 5억8000만 달러 규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