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2020년 9월 이후 최대 낙폭...전기차 인도량 목표 하회 영향
새해 첫 거래일인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최선호 기술주로 꼽히는 테슬라와 애플이 투자심리 위축에 굴욕을 면치 못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애플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8% 급락한 125.07달러(약 16만 원)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주가 하락으로 애플의 시가총액은 2조 달러 밑인 1조9900억 달러로 떨어졌다. 2021년 3월 이후 처음이다. 1년 전만 해도 애플의 시총은 장중 3조 달러대를 터치하는 장면도 있었다. 종가 기준으로는 2조9860억 달러가 최고 성적이다.
대장주 애플의 시총은 고점 대비 9965억 달러가 증발했다. 이제까지 종가 기준으로 시총이 고점 대비 1조 달러 넘게 감소한 종목은 아마존이 유일하다고 WSJ는 설명했다.
중국 공장 생산 차질로 주력 제품인 아이폰 판매 둔화 우려, 미국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기조가 전반적으로 애플에 악재로 작용했다.
테슬라는 전 거래일 대비 15.08달러(12.2%) 폭락한 108.10달러를 기록했다. 2020년 9월 8일 이후 가장 큰 일일 낙폭이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해 차량 인도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는 소식이 새해 첫 거래일부터 악재로 작용했다. 이미 지난해에만 65% 떨어지며 창립 이래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지난 2일 테슬라는 지난해 4분기 40만5278대의 전기차를 인도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42만760대)를 밑도는 물량이다. 지난해 전체 인도량은 전년 대비 40% 증가한 131만 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생산량은 47% 증가한 137만 대였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해 2개의 신규 조립 공장을 시작했지만, 회사가 제시한 연간 생산량 50% 확대 목표에는 여전히 도달하지 못하고, 4분기 인도량은 3개 분기 연속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일부 투자사들이 테슬라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하면서 투자 심리를 더욱 위축시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테슬라의 전기차 인도 현황 발표 이후 월가 투자기관 가운데 최소 4곳이 목표주가와 향후 실적 전망치를 낮춰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