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또 때린 김주현 "소송 대응 굉장히 불편"

입력 2023-01-05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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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호 기자 hyunho@)

"우리금융 소송 대응은 바람직한 대응 방안이 아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라임펀드 사태와 관련 중징계를 받은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소송 대응을 고려하는 것에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김 위원장은 5일 탄력점포를 운영 중인 서울 중구 KB국민은행 남대문종합금융센터를 찾아 현장을 점검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금융이) 중징계를 받은 것에 대해 시스템을 어떻게 바꾸겠다는 얘기를 하지도 않으면서 소송 얘기만 하는 것은 굉장히 불편하게 느껴진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금융 사태의 핵심은 이를 계기로 어떻게 소비자의 정당한 권리를 보호하고 좀 더 정직하게 대할 수 있느냐"라며 "이런 사고가 나왔을 때 이사회와 조직이 나서서 반성하고 개선하려는 노력을 보이는 것이 핵심이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법률 이슈를 떠나 이게 진짜 왜 문제가 됐는지를 따져 보면 금융기관들이 그간 수익을 내는 데는 관심을 기울였지만 그만큼 소비자 보호에 관심을 쏟지 않았다는 점"이라며 "법률적으로 뭔가를 해결하려고 하는 것은 부차적인 문제라고 본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소송 논의 자체를 떠나서 이 문제를 국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해결하려면 적어도 사고에 대해 어떻게 제도를 바꾸겠다던가, 우리가 뭘 잘못했고 이 과정에서 시스템적으로 어떻게 변하겠다는 논의들이 나왔어야 하는데 이건 아무도 얘길 안했다"며 "(법률적인 문제가) 사건의 본질은 아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최근 국민은행에서 발생한 120억 원 규모의 배임사고와 관련해서는 "아무리 조심을 해도 금융사고가 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있다"며 "금융사회사들이 소비자 보호를 위해 좀 더 정직하게 근무하고 사고가 안 나게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금융당국은 제도적으로 은행이나 금융지주회사 들이 소비자 보호를 정직하게 하고, 사고가 안 나게끔 노력했으면 인센티브를 주는 구조가 제도적으로 잘 만들어졌는지 체크하고 제도는 제대로 만들어졌는데 작동이 안된다면 왜 그런지, 누가 작동하게끔 해야 하는지를 확인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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