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밈주식으로 주식시장의 인기를 한몸에 받았던 베드배스앤드비욘드(BB&B)의 파산 가능성이 제기됐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생활용품 판매업체인 BB&B는 이날 보유 현금이 바닥나 재정난을 겪고 있으며 파산보호 신청 등 여러 가지 전략적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향후 분기 손실과 판매 부진을 겪은 후 사업을 계속 영위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것이다. 파산 가능성에 이날 주가는 30% 가까이 폭락했다.
회사 측 대변인은 "BB&B가 시장 점유율을 되찾고 회사의 유동성을 개선하기 위해 자문단과 계속 협의하고 있다"면서 "현재까지 파산보호 신청 등에 관해서는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상황은 좋지 않았다. 지난해 3분기 매출(9월~11월)은 3분의 1 가까이 줄어든 12억6000만 달러를, 순손실은 40% 가까이 늘어난 3억8580만 달러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7개 분기 연속 적자다.
BB&B는 향후 몇 달 안에 사무실과 매장 임차료나 공급업체들에 내야 할 비용 등을 충당할 현금이 부족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검토되고 있는 선택지에는 구조조정, 사업 축소, 부채 조정, 추가 자본 조달, 자산 매각은 물론 파산 신청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BB&B는 오는 10일로 예정된 실적 설명회에서 회사 방침을 설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BB&B는 월가에서 대표적인 '밈 주식'으로 통하며 우리나라 '서학 개미'를 포함해 전 세계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8월 대주주의 지분 매각과 경영 재건책을 둘러싸고 단기매매가 성행하면서 폭락과 폭등을 이어갔다. 그러다 지난해 9월에는 150여 개 매장 폐쇄와 전체 인력의 20%를 감원하는 등 구조 조정책을 발표하고 이틀 후에 이 회사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구스타보 아르날(52)이 갑작스럽게 고층아파트에서 추락사한 일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