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은 이준호 회장의 공고한 지배력을 바탕으로 매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 커지는 몸집만큼 영업이익 증가가 따라오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수익성 개선 과제에 직면했다.
이 회장이 직접 보유한 NHN 지분은 18.88%(지난해 9월 기준)다. 이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제이엘씨와 제이엘씨파트너스가 각 15.27%, 11.11%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이 회장의 부인 권선영 씨가 0.39%, 아들과 딸이 각 2.78%씩 보유하고 있고, 임원 등의 지분까지 합치면 이 회장은 총 51.78%의 지분으로 NHN을 지배하고 있다.
대외활동이 거의 없어 '은둔형 경영인'으로 불리는 이 회장은 2013년 NHN이 네이버와 NHN엔터테인먼트로 인적분할하는 과정에서 NHN엔터테인먼트를 맡았다. NHN엔터테인먼트는 2019년 사명을 NHN으로 변경했다. 2014년 이 회장의 지분은 16.93%, 특수관계인 등까지 총 19.75%의 지배력을 행사했으나 점차 제이엘씨 등을 통해 2015년 31.83%, 2016년 46.85%, 2017년 47.75% 등 지분을 늘려갔다. 2016년에는 두 자녀에게 1000억 원이 넘는 자금을 증여, NHN 지분을 확보하게 했다.
NHN이 보유한 자사주도 든든한 방어벽이 될 수 있다. NHN은 주가 부양 등을 이유로 2018년 201억 원, 2019년 104억 원, 2020년 103억 원, 2021년 461억 원 등 2021년까지 총 869억 원 상당의 자사주를 취득했다. 지난해에는 5월 118억 원, 6월 300억 원 규모 자사주를 취득하면서 NHN은 한때 발행한 주식 3751만여 주 중 300만여 주를 보유했다. 자사주는 법률상 의결권을 갖지 않지만 제3자에게 지정 매각해 의결권을 살려 경영권 보호에 활용할 수 있다. 다만 NHN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지난해부터 2024년까지 발행주식의 10%에 해당하는 1100억 원 규모 자사주 소각에 나섰다.
이러한 배경으로 NHN은 경영권 위협 우려와 거리가 멀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회장을 중심으로 NHN의 계열사는 상장사 3개((NHNㆍNHN한국사이버결제ㆍNHN벅스), 비상장사 106개에 달한다.
이 회장의 지배력을 키우느라 소액주주의 이익을 지키지 못했다는 비판도 공존한다. 이 회장 측을 제외한 주주 중 국민연금공단 지분은 7.51%로 나머지는 모두 소액주주로 구성돼 있다. 소액주주들은 2017년 간편결제 사업 등을 물적분할한 'NHN페이코' 설립, 지난해 클라우드 사업 부문을 떼어내 설립한 'NHN클라우드' 출범 등 판단이 회사 가치를 떨어트렸다고 주장한다. 2013년과 비교해 주가가 반 토막 수준에 머무르는 데다 배당 정책이 전혀 없는 점도 불만을 키웠다.
NHN은 지배구조 지표 준수 측면에서 배당정책 미수립,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부재, 독립적 내부감사부서 운영 미흡 등 부족한 면이 있다. 다만 전체적 평가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으로부터 A 등급을 받았다.
올해 NHN의 최우선 목표는 수익성 개선이 될 전망이다. NHN은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이뤄내며 몸집은 커졌으나 수익성 악화 경고등이 켜진 상태다. NHN의 연간 매출액은 2020년 1조6412억 원, 2021년 1조9237억 원을 기록했고, 지난해 2조1000억 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영업이익률은 2020년 5.2%, 2021년 5.1%에서 지난해 2% 초반으로 급락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률이 3%, 2분기 1%, 3분기 1.6%를 기록하는 등 악화되면서다.
정우진 NHN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그룹의 모태인 게임사업을 중심으로 수익성 강화에 집중하겠다"며 "총 7종의 신작을 통해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주요 계열사 NHN 페이코의 정연훈 대표도 "안정적 수익이 동반되는 내실 성장을 최우선 과제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