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풀과 격차 더 벌리며 가전 1위 수성 전망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6일(현지시간) “올 상반기는 여전히 어렵겠지만 하반기는 회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이날 오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3’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전날 한국에서 발표한 LG전자의 잠정실적 등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조 사장은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이 전년 대비 1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것에 대해 “손익은 시장 예상처럼 전년 대비 좀 빠진 것 같다”면서도 “외부 요인을 계속 이야기해선 안되지만 비용 등 악재들이 지난해 4분기와 올해 들어오면서 상당히 해소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물류비가 아주 많이 늘었었는데 상당히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고 1분기부터는 좀 숨을 돌리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LG전자의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1조8597억 원, 655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2021년 4분기와 비교해 매출액은 5.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91.2% 감소했다. 고금리, 물류비 상승, 고환율 등 경기 침체로 인한 TV, 가전 등 주력 상품의 수요 부진이 영향을 끼친 것이라는 분석이다.
조 사장은 올해 전망에 대해 “올 상반기에는 (경기 상황이) 굉장히 어려울 것이고 하반기부터는 미국을 중심으로 저희 플레이 그라운드 쪽이 조금 나아질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특히 조 사장은 LG전자의 미래 성장 동력인 전장(자동차) 사업 성장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조 사장은 “아시다시피 전장 사업이 10년 만에 턴어라운드 했다”며 “고속도로에 올랐기 때문에 액셀레이터(가속 페달)를 밟을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은석현 LG전자 VS(전장)사업본부장은 “전장사업부분은 2, 3분기까지 연속으로 흑자가 날 것으로 본다”며 “지난해에 전년 대비 상당히 많이 성장할 것으로 보고 올해도 크게 성장해 10조 이상의 매출이 나오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LG전자는 글로벌 경쟁사로 꼽히는 미국 가전회사 월풀을 상대로 1위 수성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은 “연간 기준으로 결과가 나오지 않아 정확히 말하긴 어렵지만 작년 3분기까지만 보면 매출에 있어 LG전자가 점점 격차를 벌리고 있고 4분기도 아마 격차를 벌리고 있지 않을까 판단한다”며 “내년에도 매출로 보면 크게 갭이 좁혀지거나 하지 않고 지속적 우위를 달성해 1위를 수성하는 데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