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세자 부부, 고정관념에 메건과 거리 못 좁혀”
“나는 화해 원하지만, 그들에겐 의지가 없어 보여”‘
자서전 ‘스페어’로 논란의 중심에 선 영국 해리 왕자가 영국 왕실 가족을 향한 비방전을 이어가고 있다.
9일(현지시간) ABC방송에 따르면 해리 왕자는 전날 보도된 영국 방송 ITV과의 인터뷰에서도 형인 윌리엄 왕세자 부부와의 관계를 주된 화두로 삼았다.
그는 인터뷰에서 형 부부와의 관계를 회상하며 자신이 ‘꼽사리(third wheel)’였다고 표현했다.
해리 왕자는 “나는 그들(형 부부) 사이에서 꼽사리로서 많은 일을 했다”며 “때로는 재미도 있었지만, 또 때론 어색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자신의 부인인 메건 마클과 이들의 만남을 떠올리며 윌리엄 왕세자 부부가 유명 배우인 메건과의 첫 만남에 놀라면서도 거리감을 좁히지 못했다고 회상했다.
해리 왕자는 “우리가 네 명이 돼서 형과 나의 관계가 더 가까워지고, 함께 나가 일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며 “그러나 그들은 메건이 미국 출신 배우인 데다가 흑인계 혼혈인 점, 한차례 이혼 경험이 있는 점 등에 관한 고정관념과 이를 부각하는 적대적 언론의 여론몰이로 장벽을 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해리 왕자는 왕실 가족과 화해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들은 화해할 의지가 없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는 불화의 시발점인 메건의 ‘인종차별 피해’ 주장에 대해선 “그런 취지가 아니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메건이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와의 인터뷰에서 ‘아들 아치의 피부색이 얼마나 어두울지를 놓고 근심하는 대화가 있었다’고 말한 것이 왕실에서 인종차별을 당했다는 주장으로 해석되면서 이는 불화의 시발점이 됐다.
그러나 해리 왕자는 이날 당시 메건 발언이 인종차별을 당했다는 의미냐는 질문에 “아니다. 영국 언론이 그렇게 말한 것”이라며 “메건이 언제 ‘그들이 인종차별주의자’라고 한 적 있냐”고 반박했다.
이외에도 그는 인터뷰에서 아버지 찰스 3세와 불륜 관계였던 커밀라 왕비에 대한 반감, 생모 다이애나비의 죽음에 대한 자신의 기억 등을 밝혔다.
해리 왕자는 인터뷰 말미 “내 얘기를 하기로 한 건 고통스럽고도 카타르시스적인 과정이었다”며 “저 자신의 트라우마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고, 과거에 일어난 많은 일과 화해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