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디지털 치료제 시장이 2025년에 11조 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앱·게임·가상현실 등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디지털 치료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분석이다.
삼정KPMG는 9일 발표한 ‘3세대 신약 디지털 치료제의 투자 동향과 미래 전략’ 보고서에서 “2023년 상반기 국내 1호 디지털 치료제가 출시될 예정”이라며 “올해 2개 이상의 제품이 디지털 치료제 허가 절차의 마지막 관문을 지나 상용화 단계를 앞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치료제는 의학적 장애나 질병을 예방, 관리, 치료하는 소프트웨어 의료기기다. 일반 알약이나 주사가 아닌 앱, 게임 등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치료제다.
치료·관리·예방으로 분류되는 디지털 치료제는 인지행동치료, 중추신경계치료, 신경근계치료부터 중증 질환자의 예후관리나 만성질환 관리, 심지어 심부전 재발 예방, 당뇨 예방 등까지 포괄한다.
디지털 치료제에 적용되는 기술은 모바일·PC 기반의 앱,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게임, AI·빅데이터,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로 일반적인 신약개발 과정과 다르게 비임상시험 단계가 없다.
디지털 치료제는 코로나19로 비대면 진료·처방과 환자 맞춤형 의료 서비스 및 실시간 환자 모니터링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급부상했다.
고령화와 만성질환 발병률이 증가함에 따라 일상생활에서 계속 이뤄지는 건강관리와 치료에 대한 수요가 발생하면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삼정KPMG에 따르면, 전 세계 디지털 치료제 시장은 2019년 29억 달러(한화 3조6100억 원)에서 연평균 20.5% 성장했다. 2025년에는 89억 달러(한화 11조1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디지털 치료제 부문에서 제약사의 투자 개시, 대학병원과 손잡은 통신사의 시장 진출, 전통 바이오 시장에 주목하던 PE·VC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삼정KPMG는 “치료제의 대상 질환이 확대되는 트렌드에 주목해 개발 분야 다각화 및 원천기술 확보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구체적인 시장 진입 전략을 마련할 뿐만 아니라 세부 투자 유치 계획 수립, 글로벌 시장 진출 등도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교육, 인센티브 등 제도적 지원으로 신기술 도입 친화적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치료제가 의료 현장에서 빠르게 적용되고 사용성을 높일 수 있도록 하는 조치다.
박경수 삼정KPMG 헬스케어 산업 리더는 “국내 1호 디지털 치료제 탄생이 임박해 최근 제약사의 시장 진출 및 정부 지원이 활발해지고 있다”며 “정부가 실효성 높은 지원 정책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디지털 치료제라는 특성에 부합하는 특화된 가이드라인 정립과 실효성 있는 보험 체계 확립은 물론 제품 조기 상용화를 위한 구체적 정책 개발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