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부는 뻔대기…뻔뻔하고 대책 없고 기가 막혀"
한반도평화경제특위 띄운 민주당…北 무인기 공세 수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는 10일 오전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 검찰에 출석한다. ‘사법 리스크’를 하루 앞으로 맞닥뜨린 이 대표는 자신의 검찰 수사에 대한 입장에 말을 아끼고 안보 현안을 파고들었다. 민주당은 북한 무인기 사태를 고리로 검찰 출석 이후 역공을 노리는 데 전열을 정비하는 분위기다.
이재명 대표는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자신의 검찰 수사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대신에 그는 “정부 여당은 장군멍군식의 말 폭탄으로 안보 무능을 감추고 당권 싸움에만 정신이 팔려있다”며 “집권 세력 전체가 국정 책임을 망각하고 있다”고 윤석열 정부를 비판했다. 또 ‘뻔대기(번데기) 정권’이라는 신조어를 소개하며 “시중에 ‘뻔뻔하고 대책 없고 기가 막히다’는 이런 얘기를 한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앞 식당에서 주요 당직자와 함께 점심 식사를 한 자리에서도 수사 관련 입장을 언급하지 않았다고 한다. 한 최고위원은 “(그간) 비공개 회의 때 이 대표는 ‘나는 당당하다’고 먼저 말할 만큼 (무혐의 입증에) 자신 있어 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내일 포토라인에선 ‘야당 탄압’ 메시지를 간단히 발표하고, 동행한 변호인단이 사건을 설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민주당은 이 대표를 전방위적으로 엄호했다. 오전 최고위 회의에서부터 민주당 소속 기초단체장·원외지역위원장협의회·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 등 당내 조직들은 ‘정치보복·표적 수사’를 내걸고 숨 가쁘게 기자회견을 이어갔다. 제1야당을 향한 공세로 보고, 당도 단일대오로 나서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이 대표의 검찰 출석 현장에는 당 지도부, 친명계 의원들이 동행하며 민주당 지지자들도 대거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당 분위기에 쓴소리도 나왔다.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이 대표를 향해 혼자 출석해야 민심을 얻을 수 있다고 당부했다. 그는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도부가 동행하고 지지자들이 연호하면 국민들이 민주당을 민생보다는 이재명 대표의 방탄에 전념하는 정당으로 규정하게 될 것”이라며 이유를 설명했다. 또 “민주당 지도부가 다 같이 가는 것은 곧 민주당이 검찰 조사를 받는다는 메시지를 주게 될까 우려스럽다”고도 했다.
민주당은 검찰 수사 이후 대응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구정 전에 이 대표를 둘러싼 사법 리스크도 한 번 정리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일정 부분 해소했다는 판단에서다. 우선 ‘안보 현안’을 집중적으로 파고들 예정이다. 이를 위해 당내 한반도평화경제특별위원회도 띄웠다. 이 대표는 이날 출범식에 참석해 “최근 정부가 안보참사, 경제참사라고 불릴 만큼 심각하게 많은 문제점을 노정하고 있다”며 “평화가 밥이고, 평화가 경제다. 평화가 사실 곧 안보”라고 의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