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기준으로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이후 14년만 최고
수출입물가 상승세가 동시에 한자릿수대로 둔화하면서 1년9개월여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과 국제유가가 하락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반면, 연간기준으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4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원화기준 수입물가는 전년동월대비 9.1% 상승했다. 이는 2021년 3월(9.0%)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수출물가도 전년동월보다 3.1% 오르는데 그쳤다. 이 역시 2021년 2월(0.6%) 이래 최저치다.
두바이유도 배럴당 77.22달러로 2021년 12월(73.21달러) 이후 가장 낮았다. 전년동월대비 상승폭도 5.5%에 그쳐 2021년 1월(-14.8%) 이후 가장 적은 오름폭을 기록했다. 여기에 수출의 경우 글로벌 경기둔화에 따른 수요부진도 영향을 미쳤다.
품목별로 보면 수입의 경우 원재료가 17.2% 상승했다. 천연가스(LNG)(58.6%)와 원유(15.5%) 등 광산품(19.3%)과 옥수수(15.1%)와 냉동수산물(8.9%) 등 농림수산품(2.7%)을 중심으로 올랐다. 중간재도 5.3% 상승했다. 카본블랙(54.7%) 등 화학제품(5.3%)이 오름세를 보였다.
수출의 경우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와 제1차 금속제품이 각각 14.2%와 5.7% 떨어진 반면, 석탄 및 석유제품은 30.7% 상승했다.
서정석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올 1월 들어서도 10일까지 환율은 전월대비 2.3% 하락했고, 두바이유는 0.1% 떨어져 보합수준”이라며 “유가와 원자재가격 등 불확실성이 높아 향후 흐름을 속단해서 말하긴 적절치 않다”고 전했다.
한편, 연간기준으로 보면 수입은 25.9%, 수출은 16.6% 급등했다. 이는 각각 2008년(36.2%, 21.8%) 이후 최고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