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우크라에 주력 전차 ‘챌린저2’ 14대 지원 결정...탱크 지원 물꼬 트나

▲2003년 3월 31일 이라크 바스라에서 영국 주력 전차 ‘챌린저2’가 이동하고 있다. 바스라(이라크)/로이터연합뉴스

영국이 우크라이나에 주력 전차와 추가 포병용 무기 체계를 지원하기로 하면서 러시아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14일(현지시간) 알자지라방송에 따르면 영국 총리실은 “수낵 리시 총리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며 영국이 우크라이나에 주력 전차 ‘챌린저2’ 14대와 AS90 자주포 30여 대를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방 국가 중 우크라이나에 주력 전차를 지원하는 건 영국이 처음이다. 그간 서방 국가들은 우크라이나의 요청에도 확전을 우려해 주력 전차 지원을 꺼려왔다.

수낵 총리는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주력 전차 지원은 우크라이나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라며 “길고 지난한 전쟁은 러시아 이익에만 부합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수낵 총리는 “영국 국방‧안보 당국자들은 러시아가 보급 문제와 사기 악화 등을 지금 상황에 돌파구가 있다고 본다”며 “수일 또는 수주 안에 전 세계 동맹국들과 대화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영국의 지원은 우리를 전쟁터에서 강하게 해줄 뿐 아니라 다른 파트너들에게도 올바른 신호를 보낼 결정”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앞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도 독일제 중무장 전차 ‘레오파드2’ 14대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폴란드는 레오파드2를 제작한 독일에 지원 승인을 요청한 상태다.

러시아는 영국의 지원이 갈등을 심화할 뿐이라며 즉각 반발했다. 주영국 러시아대사관은 “분쟁지역으로 탱크를 지원하는 건 민간인을 포함해 더 많은 사상자를 발생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영국의 지원 결정 발표는 이날 오전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와 드니프로 등지에서 최소 12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다친 직후 나왔다.

영국 지원 결정에 앞서 프랑스가 경전차 AMX-10RC를, 미국과 독일이 장갑차를 지원하겠다고 했으나, 우크라이나는 화력이 강한 탱크 지원을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