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지크립토‧마이크로시스템‧버시스‧그래핀스퀘어
한국 기업 9개사 12개 제품이 CES 2023에서 최고 혁신상을 받았다. 이로써 전체 참가국 중 한국이 가장 많이 수상하게 됐다.
중소벤처기업부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3에서 최고 혁신상(Best of Innovation)을 받은 20개사 중 9개사가 한국 기업이라고 16일 밝혔다.
CES 2023의 주최사인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전 세계 혁신 제품을 대상으로 기술‧디자인‧혁신성을 평가하고 전 분야에 걸쳐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제품 및 서비스에 최고 혁신상을 수여한다.
올해는 스마트 홈‧모바일 기기‧건강 등 28개 분야에서 총 23개 제품, 20개 기업이 선정됐다.
최고 혁신상을 받은 한국 제품은 개최국인 미국보다 많은 12개(52%)다. 수상한 전체 회사 20개 중 9개사(45%)가 한국 기업이다.
최고 혁신상을 받은 한국 기업 9개사 중 벤처‧스타트업은 닷‧지크립토‧마이크로시스템‧버시스‧그래핀스퀘어 5개사다. 이들은 일상생활을 바꾸는 높은 기술력을 가졌다는 특징이 있다.
닷은 촉각 그래픽 장치인 ‘닷 패드’로 시각장애인의 그래픽 접근성을 높였다. 닷 패드는 도형‧기호‧표 등 PC‧모바일 디스플레이의 시각 그래픽을 2400개 핀의 촉각 그래픽으로 표시한다. 이를 통해 시각 장애인은 디스플레이에 표시된 그림과 이미지를 손가락으로 인식할 수 있다.
닷의 성기광 공동대표는 “최초로 사용화된 촉각 디스플레이를 글로벌 리더들이 알아봐줘 감사하다”며 “전 세계 모든 장애인‧시니어를 위한 글로벌 솔루션을 제시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크립토는 블록체인으로 비밀투표의 보안성을 높여 민주주의 활성화에 이바지하고 있다. 지크립토의 투표 앱 ‘zKvoting’은 유권자의 신분과 투표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투표 내용을 전달할 수 있도록 한다.
오현옥 지크립토 대표는 “블록체인 인프라가 선거 비용을 줄이고 비밀 보장성을 높이는 데 답이 될 수 있다”며 “투표가 활성화되고 국민의 의사가 적극적으로 반영될 수 있는 투명한 사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마이크로시스템은 유리 표면의 이물질을 스스로 세척하는 기술로 CCTV의 선명도를 높여 치안유지 등에 힘쓴다. 마이크로시스템의 드롭프리글래스(Drop Free Glass)는 유리 표면의 오염물질을 빠르게 제거할 수 있어 비, 태풍 같은 기상환경에서도 선명한 영상 감시가 가능하다.
정상국 마이크로시스템 대표는 “전자식 자가 세정 기술을 활용한 CCTV가 서울 삼성역 K-Pop 광장, 낙동강, 부산 등에 설치됐다”며 “국가 관공서를 비롯한 해외 기관 판매를 시작으로 관련 기술을 선박 및 자동차 자율주행 시장에 확대 적용해 나갈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버시스는 메타버스 음악 앱 ‘Meta Music System for Streaming’으로 이용자만의 음악을 만드는 데 도움을 준다.
이성욱 버시스 대표는 “음악 구매자가 아니라 크리에이터로서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받은 것 같다”며 “앱을 이용하면 기성 음악을 바탕으로 개인화된 플레이가 가능하고 음악 자동 성장 알고리즘과 아티스트 비주얼 성장 시스템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래핀스퀘어는 신소재인 그래핀을 이용해 효율적인 난방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그래핀을 이용한 가상 난방 가전인 ‘Graphene Radiator’를 이용하면 좁은 공간에서 효율적으로 난방할 수 있고 투명 디스플레이에 홀로그램을 비춰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쓸 수 있다.
홍병희 그래핀스퀘어 대표는 “그래핀 라디에이터, 그래핀 키친 스타일러 등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그래핀을 활용한 제품을 다양하게 개발하고, 그래핀 생산기지를 포항에 건설하는 등 그래핀 생태계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이영 중기부 장관은 “CES에 참가한 다른 나라의 부스를 돌아보며 딥테크 기업 육성과 벤처‧스타트업의 글로벌화라는 우리의 정책방향이 전 세계적인 흐름임을 확인했다”며 “작년에 마련한 초격차 스타트업1000+ 프로젝트와 K-스타트업 글로벌 진출전략을 차질 없이 이행하면서 더 고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