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재계 등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국내 주요 그룹 총수가 스위스 다보스포럼(세계경제포럼) 참석해 한국의 우수한 경제, 문화를 알린다.
윤석열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스위스 순방의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 재계 총수들은 앞서 UAE 국부펀드로부터 에너지, 원전, 수소, 태양광, 방산 등 분야의 한국 기업에 300억 달러(약 40조 원)의 투자를 유치하는데 기여했다. UAE가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배경에는 삼성물산이 포함된 '팀 코리아' 컨소시엄이 진행 중인 아부다비 알 다프라주 '바라카'(Barakah) 원자력발전소 건설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등 축적된 신뢰가 바탕이 됐다는 후문이다.
UAE에서 '제2의 중동 붐'의 기대감을 높인 재계 총수들은 다보스포럼에서 글로벌 네트워크를 이용해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을 펼친다. 특히 부산엑스포 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은 최 회장은 대한상공회의소가 18일 여는 '한국의 밤'(코리아나이트)행사를 주도한다. 한국의 밤 행사에는 이 회장, 정 회장, 구 회장, 신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회장, 조현상 효성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등 한국 기업인들이 대거 참석해 부산엑스포 유치전에 힘을 합칠 예정이다.
올해로 35회째를 맞은 다보스포럼은 16~20일 스위스 휴양지 다보스에 모여 각국의 정치인, 관료, 기업인, 석학, 국제단체장 등 2700여 명이 모여 세계 현안을 논의한다. 재계는 세계 유력 인사들이 대거 집결하는 만큼 다보스포럼을 통한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이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을 비롯해 총수 개개인의 탄탄한 글로벌 네트워크가 하나로 뭉쳐 한곳에서 집중되면 막강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를 제외하고 G7 정상들이 모두 불참한 것은 아쉬운 대목"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부산)는 2030년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막강한 석유 자본을 앞세운 사우디아라비아(리야드)와 이탈리아(로마), 우크라이나(오데사) 등 3개국과 경쟁하고 있다. 국제박람회기구(BIE)는 4월 3~7일 부산에 대한 실사를 진행하고 6월과 11월에 각각 4차, 5차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연다. BIE 회원국들은 11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총회에서 비밀투표를 통해 개최지를 결정하게 된다.
재계 다른 관계자는 "BIE 실사단의 부산 실사가 매우 중요한 승부처가 될 것"이라며 "투표권이 있는 회원국들은 실사단이 대상국(대상지)의 경제, 문화 등에 상황을 담은 보고서에 일부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좋은 인상을 심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4월 실사를 앞두고 다보스포럼에서 한국 기업인들이 분위기 띄우는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