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한은의 지난해 11월 FX포워드 순매수포지션 규모는 전월대비 3억9100만달러 증가한 209억94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7월 202억7300만달러를 기록한 이후 넉달연속 증가세다. 8월과 9월엔 각각 1억달러, 10월엔 1억3000만달러 늘어났었다.
FX포워드 순매수포지션 규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발 직후인 2020년 3월 357억2200만달러까지 급증했다가 작년 5월 201억6400만달러로 줄어든 바 있다.
만기물별로 보면 전구간에서 모두 늘었다. 잔존 1개월이내 구간은 2억2900만달러 증가한 67억2000만달러를, 잔존 1개월에서 3개월 구간은 1100만달러 늘어난 93억2100만달러를, 잔존 3개월에서 1년 구간은 1억5200만달러 확대된 45억5300만달러를 보였다.
3개월물 기준 외환스왑레이트는 전월보다 0.03%포인트 떨어진 마이너스(-)1.14%를 보였다. 이 값이 마이너스라는 것은 외화자금시장에서 원화보다 달러화를 찾는 수요가 더 많았다는 의미다.
통상 FX포워드 순매수 포지션이 늘었다는 것은 선물환 매수를 했다는 의미로 스왑시장에서 셀앤바이(sell & buy), 현물환시장에서 바이 포지션을 취한 것이다. 이를 달리 해석하면 현물환시장에서 달러 매수개입을 하고 이를 스왑을 통해 헤지한 것이다. 줄었다는 것은 그 반대 의미다.
한은 관계자는 “증가 규모가 크지 않아 특별한 것은 없다. 다만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왑 계약이 10월부터 포함되기 시작했다. 최근 증가세와 비교해서 많아보이는 것은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전월 증가폭과의 차액 부문 모두가 국민연금과의 스왑계약은 아니다”며 “12월에도 국민연금과의 스왑계약이 포함되겠지만, 스왑시장이 괜찮아 순매수포지션 규모가 늘지는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작년 9월23일 한은과 기획재정부는 국민연금과 작년 연말까지 100억달러 한도로 외환스왑을 체결한 바 있다. 당시 정부의 외국환평형기금을 포함한 외환보유액과 국민연금이 갖고 있는 원화간 스왑계약을 체결했으며, 작년 연말까지 6개월 또는 12개월물로 외환스왑거래를 약정했다. 만기연장(롤오버)은 없으며, 작년 연말 12개월물로 거래를 체결할 경우 최대 올해말까지 외환스왑거래가 유효하다.
이를 감안하면 FX포워드 순매수포지션 중 잔존 3개월에서 1년 구간 증가의 상당부문은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왑으로 추정된다. 관련 구간에서는 작년 10월 2억3000만달러 늘어 7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