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작년 한·이란 수교 60주년, 행사 아직도 진행 중인데…"
이란을 ‘아랍에미리트(UAE)의 적’이라고 표현한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에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리스크가 코리아 리스크의 핵심이 됐다”며 비판했다.
김성환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17일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협력국 이란이 졸지에 적국으로 바뀌었다. 참 위험천만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 UAE에 파병된 국군 아크부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UAE의 적은, 가장 위협적인 국가는 이란이고 우리 적은 북한”이라며 “우리와 UAE가 매우 유사한 입장에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를 두고, 민주당은 한국과 이란 관계에 불필요한 오해나 부정적 영향을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란은 제재 이전까지 한국의 중동 내 주요 교역상대국이었고 원화 동결자금 문제 등 양국 간에 관리해야 할 현안도 있어서다.
이와 관련, 김성환 정책위의장은 “작년은 한·이란 수교 60주년이었다. 1967년부터 운영 중인 주이란 대한민국 대사관에서는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한 다양한 행사가 아직도 진행 중”이라며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의 ‘적군’ 한 마디가 양국 관계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어느 나라보다 균형 잡힌 외교가 필요한 국가”라며 “그런데 국제관계를 ‘적군 또는 아군’으로 접근하는 대통령의 이분법적 외교 인식은 대한민국의 안보와 국가 안전을 위험에 빠뜨리기 충분하다”고 우려했다.
이어 “대통령이 해외에만 나가면 국민들이 물가에 내놓은 아이처럼 걱정해서야 되겠습니까”라며 “이제라도 실용적 국익외교의 관점으로 대통령은 그 언행을 무겁게 해주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외교부는 현 사태에 대해 "이란과의 관계 등 국가 간의 관계와는 무관하다"며 "불필요하게 확대 해석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진화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