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핵심 인물인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과 양선길(김 전 회장 왼쪽) 현 쌍방울 회장이 17일 오전 인천공항 1터미널로 송환, 수원지검으로 압송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17일 검찰에 따르면 방콕의 이민국 외국인 수용소에 머물던 김 전 회장은 전일 밤 10시께 방콕 수완나품 공항 도착했다. 그의 공항 이동은 철저한 보안 속에 이뤄졌다. 이민국 수용소를 나올 때는 물론이고 공항에서도 일반인 접근이 차단된 구역에서 출국수속을 밟았다.
김 전 회장은 비행기 오르기 직전 기자를 만나 “열심히 일한 우리 회사 사람들에게 피해 주고 상처 준 것이 제일 힘들고 가족들 저 때문에 회사 사람들 구속돼서 하루하루 지옥같이 살았다”라며 “뭐 김치 좀 먹고 생선 좀 먹었는데 ‘황제 도피’라고 한다. 제 불찰이니까 검찰 가서 충실 조사받고 소명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하늘색 셔츠에 회색 점퍼를 입고, 손에는 ‘시골무사 이성계’ 책을 들고 있었다. 소설가 서권이 2009년 발간한 이 소설은 부패한 권문세족과 무능한 왕에 의해 백성이 신음하던 무렵의 장수 이성계가 황산도 대첩을 벌이며 개혁을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편 이날 오전 인천공항에 도착한 김 전 회장은 곧바로 수원지검으로 이동했다. 그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과 연락 주고받은 것 없나’라는 질문에 “없다”고 답했다. ‘변호사비 대납 의혹은 사실무근인가’라는 물음에도 “예”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