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조사 부원장보 외부영입 가능성 여전히 거론
소비자보호처장 후임에 내부 승진설도 흘러 나와
금융감독원 내 임원 공백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실무를 사실상 국팀장급에서 처리해 임원 인사를 서두르지 않는 분위기로 전해진다. 금감원 내부에서는 임원 인사가 올해 5월까지 늦춰질 수 있다는 얘기도 흘러 나온다.
18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금감원은 지난해 9월 이경식 전 부원장보가 퇴임한 이후 현재까지 후속 인사를 하지 않고 있다.
작년 12월 김정태 부원장보의 직무를 공시조사에서 금융투자로 변경하고, 공석이 된 공시조사 부원장보의 직무는 김정태 부원장보가 대행토록 하기로 한 게 전부다. 금감원은 "부원장보 공석에 따른 직무 분장"이라며 "공석이 된 공시조사 부원장보의 직무는 김정태 부원장보가 대행토록 한다"고 내부에 공지했다.
이를 두고 금감원에서 임원의 역할이 사실상 작아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금감원에 정통한 관계자는 "최근 젊은 금감원장이 국·팀장들과 일을 하다보니 임원들은 상대적으로 붕 떠있는 분위기"라며 "임원에 의미를 두지 않으니 선임을 서두를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듯 하다"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부임 후 첫 번째 인사에서 ‘첫 40대 부서장, 공채 1기 부서장’ 등 파격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금감원 내 세대교체 차원이다.
금융권의 다른 관계자는 "자리 공석이 장기화한다는 것은 사실상 필요한 자리가 아니라는 의미"라며 "업무에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고 있으니 서두르지 않는 것 아니냐"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검사 출신 외부인사를 영입하려는데 청와대 인사검증에서 문제가 생긴 것 아니냐는 추측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과거 검사 출신이 금융투자 부문의 부원장보직을 맡았던 선례가 있는 만큼 검사 출신 기용 가능성도 여전히 거론되고 있다.
금감원은 지난 2008년 검사 출신인 정연수(사시 26회) 금융정보분석원(FIU) 실장을 부원장보로 영입했다. 당시 정 전 부원장보는 공시 및 자본시장 조사를 담당했다. 특히 정 전 부원장보는 2011년 연임을 하기도 했다.
한편, 소비자보호처장 후임으로는 김미영 부원장보가 거론되고 있다. 소비자보호처장 자리 특징이 여성 혹은 외부출신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김미영 부원장보 승진 인사 가능성이 작지 않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