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대부분 MZ세대가 견인
“Z·알파세대, 10년 뒤 시장 3분의 1 차지”
소셜미디어 등으로 접하고, 온라인 플랫폼으로 거래
베인은 이날 발표한 ‘불확실성 속 르네상스: 명품의 반등’ 보고서에서 지난해 밀레니얼세대와 Z세대가 명품시장의 성장세를 주도했다고 밝혔다. 밀레니얼세대와 Z세대는 각각 1980년대 초반에서 1990년대 중반,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걸쳐 태어난 세대를 의미한다.
지난해 명품 매출은 젊은 소비자와 미국 소비 강세에 힘입어 경기침체 우려에도 지난해 전년보다 22% 급증한 3530억 유로(약 472조2399억 원)를 달성했다. 베인은 올해도 명품 매출이 중국 경제 재개방에 힘입어 3~8%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한편 미국 소비자들은 지난해 중국을 꺾고 국가별 명품 소비 1위를 탈환했다. 중국 명품 소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제로 코로나’ 정책 악영향을 받았다.
이 같은 동향은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명품을 접하는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는 추세가 반영된 결과라고 베인은 설명했다. Z세대 소비자들은 밀레니얼세대가 처음 명품 제품을 사는 시기보다 3~5년 정도 빠른 15세부터 명품을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매 컨설팅업체 제이로저스니펜의 얀 니펜 최고경영자(CEO)는 “밀레니얼세대도 명품 구매 연령을 18~20세로 낮췄던 세대”라며 “그다음은 15~17세가 됐고, 이게 끝도 아닐 것”이라고 설명했다. 알파세대는 Z세대보다 더 어린 나이에 명품을 구입하기 시작할 것이란 의미다.
명품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진 점도 젊은 세대의 소비를 자극하는 요인이다. 니펜 CEO는 “명품 매출의 증가에 영향을 준 건 미국 고객이 더 부유해진 점도 영향을 미쳤지만, 무엇이 멋진 것인지를 알려주는 소셜미디어 보급의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최근 몇 년 사이 명품 브랜드들의 온라인 시장 진출도 활발해졌다. 중고 명품을 거래하는 플랫폼도 많이 생기면서 가방부터 의류, 보석, 신발 등 제품을 구매하기 더 쉬운 환경이 조성됐다.
메타버스와 대체불가토큰(NFT) 등을 포함한 웹3.0이 발전함에 따라 명품과 젊은 세대의 접점은 계속해서 더 넓어질 전망이다. 베인은 메타버스 관련 미디어 콘텐츠에서 발생하는 명품 매출이 2030년까지 600억~1200억 유로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