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인력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인력난이 심화하고 있다. 국내 배터리 기업들은 대학과 손잡고 직접 전문 인력 양성에 나서는 등 인력난 해소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지난 18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산학협력 배터리 교육 프로그램인 ‘SKBEP’ 개설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 개설은 배터리 산업 발전을 위해 고급 공학 인력 양성이 시급하다는 양측의 공감대가 바탕이 됐다.
SKBEP 지원자는 석사, 박사 과정 동안 카이스트에서 배터리 연구 관련 소정의 커리큘럼을 이수한다. 학위 취득과 동시에 SK온 취업이 보장된다. SK온은 선발 학생에게 등록금 및 별도의 개인 장학금도 지급하기로 했다.
SK온은 지난해부터 성균관대·한양대·울산과학기술원(UNIST)과도 각각 산학 교육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연세대, 한양대와는 차세대 배터리 기술을 공동 연구하기 위한 산학협력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다.
삼성SDI도 지난해 11월 성균관대와 ‘성균관대-삼성SDI 배터리 인재양성 과정’ 협약을 체결했다. 맞춤형 교육을 통해 배터리 소재, 셀, 시스템 분야의 핵심 인력을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올해부터 2032년까지 10년 동안 총 100명 규모의 삼성SDI 장학생을 선발한다. 해당 과정을 이수하는 학생들에게는 학위 과정 중 개인별 장학금이 지급되고, 졸업과 동시에 삼성SDI에 입사하게 된다.
삼성SDI는 2021년 서울대, 카이스트, 포스텍(포항공대), 한양대와도 배터리 인재 양성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LG에너지솔루션도 인재 확충을 위해 다수 대학과 손을 잡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부터 연세대, 고려대, 한양대와 학위 취득과 동시에 취업이 보장되는 계약학과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포스텍과 업무협약을 맺고 배터리 소재 및 공정 기술개발을 위한 산학 공동 협력 체계를 마련하기로 했다. 양측은 ‘배터리 혁신 연구센터’를 설립해 공동으로 배터리 혁신 기술을 개발하고, 배터리 전문 인재 양성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지만 전문 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기술은 곧 사람에게서 나오는 만큼 고급 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