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정 SK하이닉스 신임 부사장 “제너럴리스트로서 반도체 위기 돌파할 것”

입력 2023-01-19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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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뉴스룸 신임임원 인터뷰

▲고은정 SK하이닉스 미래기술연구원 차세대 공정 부사장. (사진제공=SK하이닉스)

“반도체 공정에서는 한 사람이 모든 일을 할 수 없다. 혼자가 아닌 우리라는 SK하이닉스의 DNA를 바탕으로 현재 (반도체 업계)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

고은정 SK하이닉스 미래기술연구원 차세대 공정 부사장은 19일 자사 뉴스룸을 통해 반도체 조직의 중요성 및 협업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SK하이닉스에 따르면 고 부사장은 2023년 신임임원 인사에서 유일한 여성으로 이름을 올리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단순히 여성 임원이라는 타이틀만으로 그를 이야기하기엔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지난 2005년 입사한 고 부사장은 낸드 플래시 개발과 양산 업무를 맡았다. 또 D램 및 3D 낸드 플래시 개발 등의 프로젝트도 두루 거쳤다. 이후 연구개발(R&D) 전략실에서 여러 분야를 넘나들며 주요 제품군 개발 전략 업무를 수행했다.

이처럼 반도체 산업 전반을 두루 경험한 고 부사장은 SK하이닉스의 다양성을 대표한다고 할 수 있다. 고 부사장 역시 자신만의 특별한 무기로 ‘제네럴리스트(Generalist)’라는 점을 꼽기도 했다.

그는 조직, 전공, 젠더, 업무 진행 방식 등 구성원들의 다양성뿐 아니라 제품군의 다양성을 하나로 모아 시너지를 끌어낼 수 있는 ‘융합형 리더’로 회사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현재 고 부사장은 4D 낸드 플래시의 차세대 공정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고 부사장은 “공정 미세화를 하는 D램과 적층 구조를 만들어야 하는 낸드 플래시의 공정은 많이 다를 수 있지만, 결국은 한 회사의 시스템 안에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며 “다양한 제품 개발에 참여했던 경험 덕분에 프로젝트별로 상호 참고할 만한 부분들을 융합하는 확장된 사고를 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세대 낸드 플래시 공정 개발이 쉽진 않겠지만 이러한 경험과 사고를 기반으로 시너지를 만들어 가겠다”고 덧붙였다.

▲고은정 SK하이닉스 미래기술연구원 차세대 공정 부사장. (사진제공=SK하이닉스)

무엇보다 그는 ‘반도체 한파’로 인한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원팀으로서의 협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SK하이닉스의 메모리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설명이다.

고 부사장은 “반도체 시장의 다운턴(하락 주기) 위기를 극복하고, 업턴(상승 주기)의 시점에 SK하이닉스가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낸드 플래시 제품의 기술 경쟁력이 꼭 필요하다”며 “핵심은 적시 적기에 기술력과 품질을 갖춘 고부가가치 제품을 원가 경쟁력까지 확보해 공급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 개발은 어느 한 조직의 노력만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진정한 원팀으로 함께 노력한다면 결국 최고의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가지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고 부사장은 협력과 동시에 개인의 다양성도 존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의 기업문화 역시 협력 강조와 동시에 개인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모든 구성원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일을 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준다면 개인의 성과가 곧 회사의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그렇게 하면 더욱 다양한 리더들이 등장할 수 있고, 이는 회사의 또 다른 성장 기반이 될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고 부사장은 스페셜리스트든 제너럴리스트든 인재의 핵심은 ‘프로’라며 회사 구성원들이 ‘프로의 자세’를 갖춰줄 것을 당부했다. 또 그는 프로들의 성장 토대를 만들고 나아가 믿음을 주는 리더가 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고 부사장은 “업무 추진 과정을 꼼꼼하게 점검함과 동시에 거침없이 상호 피드백하는 과정도 필요하다”며 “이런 과정 끝에 구성원들이 방향성을 정하면 추진력을 갖고 진행할 수 있도록 강한 믿음과 지지를 주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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