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홀딩스, 경영권 승계 속도…지분 늘리는 장남 구형모 부사장

입력 2023-01-19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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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부사장, 작년 이어 이달 LX홀딩스 3536주 장내매수…지분율 11.92%
전무 승진 9개월 만에 부사장 승진…LX MDI 맡으며 그룹 사업방향·전략수립 역할

구본준 LX홀딩스 회장의 장남 구형모 LX MDI 부사장이 LX홀딩스 지분율을 높이며, 경영권 승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구 부사장은 지난해 말 LX홀딩스의 신설 계열사인 LX MDI의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기며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구 부사장은 이달 5일 LX홀딩스 주식 3536주를 단가 8197원에 매수했다. 취득 후 지분율은 11.92%(926만9748주)다. 구 회장(19.99%)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지분율이다. 구 회장과 구 부사장 등 최대주주 지분율은 45.41%다.

구 회장은 2021년 12월 LG그룹과의 지분정리를 끝내고, 장남 구 부사장과 장녀 구연제 씨에게 각각 LX홀딩스 주식 850만 주, 650만 주를 증여한 바 있다. 당시 구 부사장의 지분율은 0.59%에서 11.53%로 단숨에 껑충 뛰어올랐다.

이어 구 부사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LX홀딩스 주식을 집중 매수하기 시작했다. 작년 9월과 10월 두 달간 총 16차례에 걸쳐 LX홀딩스 주식 16만1910주를 매수했다. 단순계산한 평단가는 약 8200원으로, 25억 원가량 투자했다. 지분율도 11.92%로 소폭 증가했다. 1951년생으로 만 71세인 구본준 회장이 본격적인 승계 작업에 나섰다는 평가다.

범LG가(家)는 장자 승계를 원칙으로 경영권을 물려왔다. LG그룹은 구인회-구자경-구본무-구광모로 오너 일가가 바뀌며 회사를 이끌어왔다. 이에 따라 구본준 회장은 LG그룹을 구광모 LG그룹 회장에게 넘겨주고 LX인터내셔널(LG상사), LX세미콘(실리콘웍스), LX하우시스(LG하우시스), LX MMA(LG MMA), LX판토스(판토스) 등을 가지고 계열분리해 2021년 LX그룹을 출범시켰다. LG그룹의 계열 분리는 1990년대부터 이어져 왔다. 4대에 걸쳐 LIG손해보험ㆍLB인베스트먼트ㆍ아워홈ㆍLS그룹ㆍGS그룹ㆍLF그룹 등이 분리한 바 있다.

구 회장의 장남 구 부사장은 1987년생으로 LG전자에서 신사업개발담당과 전략기획팀을 거쳤다. LG와 계열분리 후 2021년 5월 LX홀딩스에서 상무를 역임한 뒤 이듬해 3월 전무로 승진했다. 작년 말에는 전무 승진 9개월 만에 부사장 자리에 오르며, LX그룹 내 신생 계열사인 LX MDI의 각자 대표이사를 맡았다. LX MDI는 그룹 계열사의 사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경영 컨설팅, IT·업무 인프라 혁신, 미래 인재 육성 등을 담당한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선 그룹 내 사업 방향과 전략을 수립하는 역할까지 맡았다.

LX홀딩스 관계자는 “구 부사장은 LX홀딩스에서 경영이슈 관리와 M&A 전략을 주도하며 그룹의 조기 안정화에 기여했던 부분을 인정받았다”라며 “대주주로서 강한 책임감을 발휘하는 한편, 기존까지 해왔던 경영 전략과 기획부문에서 탁월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돼 LX MDI 대표이사 부사장에 선임됐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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