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대유자산관리(이하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의 범죄 수익 은닉 혐의를 수사하는 검찰이 19일 화천대유 임‧직원들 주거지를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는 이날 화천대유 임직원 5명 주거지 등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범죄 수익과 관련한 증거물을 찾았다.
검찰은 화천대유 임직원들이 김 씨의 대장동 개발 수익을 은닉하는 데에 가담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김 씨의 측근인 화천대유 공동대표 이한성 씨와 쌍방울그룹 부회장을 지낸 화천대유 이사 최우향 씨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김 씨가 화천대유 직원의 지인 오피스텔이나 차명 대여금고 등에 범죄 수익을 은닉한 사실을 파악했다.
이 씨와 최 씨는 2021년 11월~지난해 11월 김 씨 지시로 대장동 개발 수익 245억 원을 여러 차례에 걸쳐 고액권 수표로 인출한 후 다시 수백 장의 소액 수표로 재발행해 대여금고 등 여러 곳에 은닉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최 씨는 2021년 10월께 김 씨가 화천대유에서 배당금 명목으로 받은 30억 원을 대여금 형식으로 넘겨받아 은닉한 혐의도 있다.
현재 검찰은 ‘위례‧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설 연휴 이후 출석을 통보한 상태다. 검찰 관계자는 “배임 및 부패방지법 위반 혐의를 수사하기 위해 당시 성남시장으로서 최종 의사결정권자 이재명 대표에 출석을 요구했다”면서 “조사 범위와 내용이 상당한 점을 고려해 변호사를 통해 설명하고 구체적인 출석 일정을 전달했다”고 확인했다.
이 대표는 전날 마포구 전통시장인 망원시장을 찾은 뒤 기자들과 만나 “저는 국정, 그리고 당무를 해야 되겠다”며 “수없이 많은 현안이 있는 이 상황에서 주중에는 일을 해야 하니 27일 아닌 28일에 출석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대표의 28일 출석 일정은 아직 유동적인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이재명 대표가 언론을 통해 일방적으로 28일 오전 10시 30분에 출석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했으나, 수사팀과 전혀 협의된 바 없어 구체적인 날짜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일경 기자 ek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