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사회 공헌 넘어 “생태계 확장 목표”
바이낸스, 솔라나, 니어 등 블록체인·가상자산 업계가 최근 대학 교육 등 개발자 양성을 위한 지원 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교육 및 지원 사업은 단순한 사회 공헌을 넘어 생태계 확장을 염두하고 있는 셈이다.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는 특정금융정보법 시행 이후 한국에서 거래소 사업을 잠정 중단했지만, 교육 사업 바이낸스 아카데미 사업은 이어나가고 있다.
바이낸스 아카데미는 블록체인·웹3 관련 여러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며, 많은 대학 및 기업들과 협업하고 있다. 바이낸스는 지난해 부산대 ·동의대 등 부산 지역 대학과 MOU를 맺었으며, 최근에는 바이낸스 아카데미 사업을 위해 ‘커뮤니티&마케팅 매니저’도 채용도 진행했다.
대표적인 레이어 1 블록체인 솔라나는 ‘솔라나 유니버시티 프로그램’ 등을 통해 웹3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 개발 교육과 함께 해커톤, 해외 유수 대학과의 연계 행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세계 각국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장학 프로그램 브레이크 포인트 글로벌 펠로우십(Breakpoint global fellowship)에서 한국 학생 4명이 선정돼 혜택을 받은 바 있다.
김채린 솔라나 재단 Developer Relations은 지난 16일 열린 ‘쟁글 블록체인 파운데이션 위크’ 행사에서 “솔라나는 프로젝트를 알리고 미래 개발자들이 솔라나를 학습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데 힘쓰고 있다”면서 “2023년 세계 여러 도시를 돌며 ‘해커하우스’ 행사를 여는 등 개발자 생태계를 확장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레이어1 블록체인 ‘니어 프로토콜’의 개발사 니어 재단 역시 웹3 생태계를 넓히기 위해 교육 사업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 일환으로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와 협업해 L2E(Learn to Earn) 강의와 교육 수료증 및 500달러의 니어 토큰을 지원하는 NCD(NEAR Certified Developer) 프로그램을 출시한 바 있다.
아낌없는 교육 지원 사업은 단순한 사회공헌을 넘어 블록체인 생태계 확장을 위한 포석으로 쓰이고 있다. 블록체인 업계가 토큰 발행 외에 아직 뚜렷한 실용적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 상황에서 쓸모를 증명할 '킬러앱'이 탄생하려면 능력 있는 블록체인 개발자가 생태계에 많이 늘어야 한다는 판단이다.
바이낸스의 경우, 특금법 영향으로 국내에서 이렇다 할 사업을 진행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교육 및 지원 사업을 통해 국내에서 영향을 키워나가고 있다.
레온풍 바이낸스 아시아&태평양 총괄은 지난달 본지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바이낸스는 항상 한국에서 기회를 모색하고 있지만, 올바른 방식으로 하기를 원하므로 전략적이고 신중한 계획이 필수적일 것”이라면서 “현재 우리는 한국의 블록체인 역량을 구축하고 블록체인 관련 교육 콘텐츠가 성장하도록 투자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지역 규제를 준수하며 시장에 진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 블록체인 개발자는 빠르게 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블록체인 개발자 수는 6만1000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풀타임 개발자는 연간 증가율이 8%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