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검사 인사를 앞두고 부장검사들의 사표가 이어지고 있다.
24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공판4부장인 최대건(사법연수원 34기) 부장검사가 사의를 표명했다. 대전지검 중경단의 정연헌(29기) 부장검사와 법무연수원 진천본원의 이태일(31기) 부장검사, 광주지검 형사3부 정영수(34기) 부장검사도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에 사직 인사를 올렸다.
법무부는 이번 주중 내달 6일자로 시행되는 평검사 인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인사에서는 평검사 인사와 함께 일부 수사팀 인력조정도 이뤄질 전망이다. 이에 이들 부장검사들은 후배들에게 길을 터준다는 생각으로 정기인사 전에 용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최 부장검사는 24일 ‘이프로스’에 글을 올려 “저의 30대와 40대 인생을 온전히 보낸 곳이자 저를 성장시켜주고 많은 도움을 주었던 검찰을 막상 떠나려 하니 만감이 교차한다”고 밝혔다.
이어 “언제나 도전을 마다하지 않는 삶을 원했던 것처럼 다시 용기를 내 성문 밖으로 나간다”며 “대한민국 최고의 기관에서 근무했다는 자부심을 잃지 않고 계영순명하며 재야에서도 항상 검찰을 응원하겠다”고 했다.
최 부장검사는 2005년 대구지검에서 검사생활을 시작한 뒤 수원지검, 광주지검, 법무부 통일법무과, 서울중앙지검, 울산지검을 거쳐 대검찰청 검찰연구관, 전주지검 남원지청장, 수원지검 공판부장을 지냈다. 서울중앙지검에서는 범죄수익환수부장과 공판4부장을 역임했다.
최 부장검사는 2014년 법무부의 ‘통합진보당 위헌정당해산 태스크포스(TF)’에 참여해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최 부장검사는 검찰을 떠나 ‘법률사무소 유엔’을 개업하고 변호사 활동을 시작한다.
대전지검 중경단의 정연헌(29기) 부장검사도 이프로스에 사직 인사를 올렸다. 정 부장검사는 2000년 광주지검을 시작으로 서울중앙지검, 대구지검, 서울동부지검을 거쳤다. 이후 대구지검과 수원지검 여주지청, 서울남부지검, 대전지검 천안지청, 부산지검 서부지청 인권‧첨단범죄전담부에서 부장검사를 지냈고 대전지검 서산지청장으로 일했다.
법무연수원 진천본원의 이태일(31기) 부장검사도 사의를 표명했다. 이 부장검사는 2002년 서울지검 의정부지청 검사로 임관해 수원지검, 서울동부지검, 제주지검, 인천지검을 거쳐 서울중앙지검 부부장검사, 수원지검 평택지청 부장검사 등을 지냈다. 2018년에는 대구지검 서부지청 금융‧경제범죄 전담부 부장검사로 일했고 이후 서울북부지검 형사6부장, 광주지검 인권보호부장을 역임했다.
광주지검 형사3부 정영수(34기) 부장검사도 사직의 뜻을 밝혔다. 정 부장검사는 2005년 인천지검에 첫 발령을 받아 수원지검 안산지청, 대구지검 서부지청 등을 거쳤고 2018년에는 정부합동 의약품리베이트 수사단 주임검사로 활약했다. 이후 대검찰청 사이버수사과장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