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경기 화성시 제우스 화성사업장에서 만난 황재익 제우스 FA 사업부 로봇산업총괄(본부장)은 제우스 로봇사업본부의 목표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중소형 산업용 로봇 국내화를 통해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1970년 설립된 제우스는 반도체·디스플레이·태양전지 제조 장비 생산·판매 사업을 영위 중이다. 2010년대 들어 사업 다각화의 일환으로 로봇 산업에 진출해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그는 “2010년도 중반부터 로봇 내재화를 준비해왔고, 그 과정에서 한 일본 기업의 로봇 사업을 인수하면서 요지보수 인원·영업 인원뿐만 아니라 엔지니어들까지 고용 승계했다”고 말했다.
현재 제우스 로봇사업에는 50명가량의 인원이 소속돼있다. 황 본부장은 “이 중 로봇 관련 개발 업무만 전담하고 있는 연구개발 인원만 25명 정도 된다. 로봇사업부뿐만 아니라 다른 사업부를 포함하면 로봇 관련 인원이 100명이 넘는다”라며 “언제든 가용할 수 있는 정규직 엔지니어를 100명 이상 보유 중인 기업은 국내에서는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제우스의 로봇 제품군인 6축관절로봇, 스카라, 델타 등은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뿐만 아니라 다양한 공정에서 활용되고 있다.
황 본부장은 “제우스 로봇들은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정뿐만 아니라 전기·전자, 자동차 부품, 화장품, F&B 등 여러 방면에서 사용되고 있다”며 “대형 로봇들은 이미 시장이 성숙해있는 반면, 노동력·인건비가 중요한 중소형 공업용 로봇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해 중소형 로봇 쪽으로 타깃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제우스는 현재 기존 모델에서 적재하중과 가용범위를 늘린 업그레이드 모델을 하반기 출시 목표로 개발 중이다.
황 본부장은 “더 많은 고객이 활용하게끔 제품군 확장을 계획 중”이라며 “가령 자동차 업계도 전기차화 하면서 부품들의 무게가 가벼워지고 있는데, 적재하중을 10~15kg으로 늘려 자동차 부품 업계에서도 쓰일 수 있도록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우스 로봇사업부의 경쟁 상대는 외산 로봇이다. 이를 위해 중소형 산업용 로봇 라인업을 지속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로봇을 통해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나서는 등 사업 다각화도 노리는 중이다.
이어 “로봇을 판매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로봇을 통해 새로운 산업을 찾고 있다. 재활용 쓰레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환경 관련 스타트업이나 농업 관련 스타트업과 협력 중이고, MOU도 체결할 예정”이라며 “최근 서비스로서의 로봇(RaaS)이 화두인데 이를 사업화하는 부분도 신중하게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