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의 신용대출 평균 금리가 연 8%대로 자리잡고 있다. 연말 중·저신용자 대출비중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 평균 금리가 올랐는데, 향후 재정건전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6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취급된 인터넷전문은행 3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의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연 8.04~8.47%로 모두 8% 벽을 뚫었다. 특히 케이뱅크는 연 7.18%에서 8.16%로 한 달 새 0.98%포인트(p)가 상승했다.
지난해 6월 취급된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연 5.77~6.90% 수준이었으나 6개월 새 껑충 뛰었다. 이는 최근 지속된 기준금리 인상 등 영향도 있지만, 인터넷전문은행 3사가 하반기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 목표치를 채우기 위해 이들을 대상으로 한 대출을 확대한 영향으로 보인다.
한 인터넷전문은행 관계자는 "연말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목표치를 높이기 위해 고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신용대출 상품을 중단하고, 중·저신용자를 위한 대출 상품을 확대하면서 평균금리도 다소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지난해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 목표치인 25%를 모두 달성했다. 토스뱅크는 목표치인 42%를 달성하진 못했지만, 40%를 넘어서면서 목표치에 근접했다.
반면 연 5%대 미만 금리 대출은 사실상 사라졌다. 카카오뱅크에서만 연 5% 미만 대출 비중이 6%였고, 케이뱅크와 토스뱅크는 0%였다. 지난달 케이뱅크와 토스뱅크에선 연 5% 미만 금리로 대출을 받은 고객이 1명도 없다는 것이다.
올해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 목표치는 케이뱅크 32%, 카카오뱅크 30%, 토스뱅크 44%로 더 높였다.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을 높이면 자연스럽게 평균금리도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문제는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을 높이게 되면 그만큼 재정건전성에 대한 우려도 뒤따른다는 점이다. 인터넷전문은행 3사가 다양한 신용평가 모델 개발을 통해 건전한 중·저신용자를 선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3고(고금리·고물가·고환율)가 지속되고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커지는 이자 부담에 중·저신용자의 부실문제도 불거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전문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인터넷전문은행들이 금융 취약층을 포용하려는 본연의 역할을 위해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늘리고자 끊임없이 노력해 대부분이 목표치를 달성하는데 성공했다"며 "올해는 더 높아진 목표치를 위해 노력하겠지만, 국내 경제 상황이 좋지만은 않아 부실차주에 대한 우려가 큰 것도 안다. 우리도 대손충당금을 확충하고 신용평가모델을 고도화하는 등 방법으로 보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