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실적 기록
현대자동차가 세계 경기침체 상황에서도 지난해 처음으로 10조 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거둬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올해 10조5000억 원 규모의 신규 투자 계획도 밝혔다.
현대차는 26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경영실적 콘퍼런스콜을 열고 지난해 연간 매출액 142조5275억 원, 영업익 9조8197억 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21.2%, 영업이익은 47.0% 늘어났다. 증권가 전망치인 매출액 141조9279억 원, 영업이익 9조4926억 원도 소폭 넘어섰다.
현대차의 기존 최대 실적은 매출액의 경우 2021년 117조6106억 원, 영업이익은 2012년 기록한 8조4369억 원이다. 기존 최대 실적 대비 매출액은 21.2%, 영업이익은 16.3% 늘었다.
지난해 4분기로만 보더라도 앞서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한 2022년 3분기 37조7054억 원보다 2.2% 늘어난 38조5236억 원을 올렸다. 4분기 영업이익 역시 직전 분기 세타2 GDI(직분사) 엔진 관련 충당금 등으로 1조3602억 원 규모의 품질 비용을 반영한 기저효과로 전 분기보다 116.5% 늘어난 3조3592억 원을 기록했다. 이 역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현대차가 이처럼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차량용 반도체 부품 수급 완화로 인한 생산 증대와 이에 따른 판매 증대가 있다. 우호적인 환율 역시 수익성 개선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현대차는 2021년 글로벌 시장에 약 389만1000여 대를 판매했는데, 지난해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 다소 개선되며 394만3000대 수준으로 판매량이 늘었다.
고부가가치 차종으로 분류되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판매 비중 합산이 2021년 52.4%에서 56.8%로 늘어나는 등 전반적인 판매 믹스 개선도 큰 영향을 끼쳤다.
현대차 관계자는 “영업이익은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판매로 인한 믹스 개선 및 물량 증가, 우호적인 원·달러 환율로 일회성 비용 반영 및 금융 부문 영업이익 감소에도 전년 대비 47%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금리 인상기 수요 감소 등 경영 악재에도 올해 판매 목표를 지난해 대비 10% 증가한 432만 대로 정했다.